매일신문

디지털화는 개방화.세계화 촉진

20세기 말 태동한 디지털 혁명과 세계화의 급격한 조류는 21세기를 가공할 변화의 소용돌이로 몰고 갈 전망이다. 25일 경북대 경상대(학장 김영호) 주최로 전자계산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3회 LG세미나에서 SK텔레콤 조정남(58) 사장은 '디지털화와 글로벌화'를 주제로 강연했다. 다음은 주제발표 요약.

-디지털 혁명 또는 디지털화는 유무선 통신, 가전, 방송, 컴퓨터가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융합되는 것을 말한다. 90년대 일반화된 인터넷은 융합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미래사회엔 인터넷과 택배만 남는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동통신 역시 무선 인터넷을 지향한다. 앞으로 5년내에 인터넷 접속의 60%가 이동 매체를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

-디지털화는 WTO가 주창하는 개방화와 맞물려 세계화를 촉진하게 된다. 소비자 입장에서 세계화는 최고 품질의 제품을 최저 가격으로 가장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기업 입장에서 세계화는 국가라는 보호 장벽이 무너진 완전 자유경쟁 체제의 돌입을 의미한다. 극단적이지만 21세기 세계 주요 자동차 메이커 중 생존하는 것은 3~4개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나머지는 인수·합병된다는 말이다.

-이같은 변화를 맞는 자세는 크게 3가지다. 변화를 주도할 지, 단순히 적응할 지, 아니면 도태될 지는 자신에게 달려있다. 글로벌 시대에 개인 누구나 네트워크를 통해 전세계를 상대로 사업을 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과거 프리랜서라 불리던 집단은 네트워크로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일하는 '이랜서(E-lancer)'로 바뀐다. 그러나 이같은 변화를 능동적으로 주도하거나 적응하지 못하면 역으로 누군가의 영향력 아래 놓이게 된다.

-당분간 국내 통신업계는 IMT-2000(차세대 이동통신, 단말기상에서 상대방을 보며 통화하는 것) 사업권과 중국 시장 진출로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가입자 1천만명을 확보, 세계 5위 이동전화업체로 올라선 SK텔레콤으로선 IMT-2000 사업권 확보를 자신한다. 23일 49개 벤처기업을 선정, 29개 핵심기술을 개발토록 했다. 중국 진출과 관련, 5년내에 한국, 일본, 중국 이동전화 시장은 단일통화권으로 묶일 것이다. 다만 중국의 시장 개방이 예상보다 빨라 세계 유수의 통신업체들과 경쟁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중국 당국과의 협의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어 다소 유리하리라 본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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