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동팀 내사결과보고서 유출사건에 대한 검찰수사의 초점은 일단 보고서 자체의 유출 및 전달과정에 집중될 전망이다.
그러나 검찰은 28일 "수사대상을 굳이 국한하지는 않겠다"고 밝혀 '사직동팀 최초보고서 추정문건'의 출처 및 신동아측의 로비의혹 등으로 수사범위가 확대될수 있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전날까지만 해도 김정길(金正吉)법무장관이 검찰총장에게 명시했던 '대통령 보고 문건'(사직동 내사결과 보고서)유출경위만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비록 일반론에 가까운 답변이긴 하지만 "본류는 아니더라도 진척상황을 봐가며 (신동아 로비의혹 등도)조사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진전된 답변을 내놓았다.
검찰은 특검팀이 수사중인 옷로비 사건 자체에 대해서만 중복수사할 수 없다고 못을 박고 다른 가능성은 모두 열어둔 상태다.
검찰은 우선 보고서 유출에 직접 관련된 당사자인 박주선(朴柱宣)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과 김태정(金泰政) 전 검찰총장, 박시언(朴時彦) 신동아그룹 전부회장에 대한 조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유출경로는 관련자들이 대부분 유출사실을 자인하고 있어 초기 조사를 통해 빠른 시일내에 규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 초점은 김 전총장이 부인 연정희(延貞姬)씨에게 건넨 사직동팀 최초보고서 추정 문건의 출처 조사에 맞춰져 있다.
이 문건은 같은 기관에서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내사결과보고서와는 결론이 달라져 있어 사직동팀의 축소·은폐조작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 대한 허위보고 의혹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아울러 내사결과보고서를 김 전총장으로 부터 입수한 박 전부회장의 행적도 의혹을 더하고 있어 검찰이 어떻게 수사를 진행할 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박 전부회장의 경우 김 전총장을 지난해 6, 7월께부터 수차례 방문하고 박 전비서관도 접촉해 최순영(崔淳永) 회장 구명운동을 벌였고 김 전 총장으로부터 받은 보고서 사본을 다시 복사해 신동아측에 넘겨준 것으로 드러났다.
박 전부회장은 그러나 이들에게 금품로비를 한 사실은 없다고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전부회장 등에 대한 조사에서 신동아측이 금품로비를 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사태가 일파 만파로 확대될 수도 있다.
검찰주변에서는 검찰이 신동아측이 정계 등에 광범위한 로비를 벌이면서 금품을 뿌린 단서를 이미 포착한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옷로비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와 특검수사가 차이나는 부분에 대한 조사는 일단 특검수사가 완료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특검수사 결과 검찰 수사에 잘못이 있는 것으로 드러날 경우 그것이 곧바로 축소·은폐에 대한 수사로 이어질지,아니면 감찰차원의 조사만 진행될지는 단정하기 힘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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