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제도가 시행 첫해부터 삐걱대고 있다.
그동안 노비문서나 다름없다는 선수보유규정 때문에 미국이나 일본처럼 일정기간 특정 구단에서 활약한 선수를 자유롭게 풀어주자는 취지가 구단의 횡포 앞에서 무색해질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LG가 29일 재계약을 거부한 김동수를 '규약에 없는 에이전트를 내세웠다'는 이유로 징계를 요구한 것은 누가 봐도 보복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중론이다.
에이전트를 내세워 협상하는 것이 불법이라면 협상 단계에서 LG는 김동수의 에이전트 이홍재씨의 존재를 부인했어야 하나 LG는 1년전부터 사실상 김동수와의 협상을 이씨를 통해 해왔다.
특히 이번 김동수 징계 요구건에 앞서 각 구단은 자유계약선수제도 도입 목적을 훼손하려는 시도가 빈번해 과연 선수들의 권익을 보호할 의사가 있는지 의심을 사왔다.
올해초 한국야구위원회 이사회는 자유계약선수 영입 구단은 선수연봉의 150%를 본래 소속구단에 주도록 한 규정을 8개월만에 200%로 인상하는 등 자유계약선수 이적 요건을 한층 까다롭게 만들었다.
더구나 이번 사건이 최근 선수들의 노조 설립 움직임에 대한 강경한 반대입장을 정리한 뒤에 나온 것이어서 프로야구 구단들의 선수 장악 의지가 도를 지나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미 송진우(한화)와 김동수, 이강철(해태)에 비해 기량이 떨어지는 송유석(LG)과 김정수(해태)는 자유계약선수를 선언했다는 이유로 소속 구단으로부터 따돌림을 당해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기량이 처지면 '왕따'를 만들고 기량이 우수하면 엉뚱한 빌미를 잡아 딴죽을 거는 구단의 행태를 본 선수들이 손쉽게 자유계약선수로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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