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이번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의 참석 및 필리핀 국빈방문은 아시아 각국과의 협력을 한층 다지는 터전을 구축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특히 김 대통령은 사상 처음으로 이뤄진 한.중.일 정상회동을 통해 3국간 경제협력의 문을 두드리고, '아세안+3' 회의를 통해 좀더 제도화된 동아시아 지역협의체 발전 가능성을 열어놓음으로써 새 밀레니엄을 앞둔 정상외교를 마무리지었다.
김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동아시아 지역이 유럽의 EU(유럽연합)나 북미의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와 같은 지역협력기구가 없어 역내 국가들간의 유기적 협력체제가 구축되지 않았음을 지적하고 중.장기적으로 이를 결성해 나가야 한다는 필요성을 거듭 역설, 참가국들의 호응을 받았다.
또 김 대통령이 '아세안+3' 회의 뿐아니라 한.중.일 3국 정상간의 첫 공동회동에 참석, 동북아 3국의 경제협력 증진방안을 연구하자고 제안해 정상간 공식 합의를 도출한 것도 이번 '마닐라 외교'의 큰 성과로 꼽히고 있다.
특히 한.중.일 정상회동은 만남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지닌 것이었으나 김 대통령의 제안으로 3국 경제협력 증진을 위한 국책 및 민간연구소의 공동연구 착수에 합의함으로써 동북아 '3국 경제협력체' 창설의 주춧돌을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뿐만아니라 3국 정상은 정상회동을 정례화하고 상호방문에도 합의, 경제협력을 점차 여러 분야로 확대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한.일 개별정상회담에서는 일본의 첨단산업 한국 유치 문제가 구체적으로 논의됐고, 한.일 양국이 기술과 자본을 제휴해 제3국에 공동진출한다는데 합의함으로써 의외의 '경제외교' 성과를 거두었다.
김 대통령은 이와함께 한.캄, 한.인니, 한.미얀마, 한.필리핀 개별 정상회담을 통해 대(對) 아세안 경제협력을 강조하면서 그동안 주변 4강외교에 치중했던 정상외교의 보폭을 동남아로 확대했다.
특히 김 대통령의 이번 마닐라 외교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아시아 지역의 정치지도자로서 각국의 민주화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보인 것이다.
댓글 많은 뉴스
법원장회의 "법치주의 실현 위해 사법독립 반드시 보장돼야"
'박정희 기념사업' 조례 폐지안 본회의 부결… 의회 앞에서 찬반 집회도
李대통령 "한국서 가장 힘센 사람 됐다" 이 말에 환호나온 이유
李대통령 지지율 50%대로 하락…美 구금 여파?
김진태 발언 통제한 李대통령…국힘 "내편 얘기만 듣는 오만·독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