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광우병 파동으로 한우 소비량이 급감한 가운데 돼지 구제역이 영국에 이어 홍콩과 태국에서도 발생, 국내 축산업 기반이 외풍에 의해 크게 휘둘리고 있다. 특히 한우는 지난 한달동안 대형 유통매장의 판매량이 최고 50%까지 떨어져 소비자들이 지나치게 민감하다는 지적이 있으나, 정부가 대응책 마련에 미온적이어서 육류파문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홈플러스 대구점이 2월 한달동안 육류 판매 현황을 조사한 결과 한우 판매량이 전년대비 5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광우병과 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수입 쇠고기 판매량이 70% 정도 감소한 것과 비교할 때 한우 판매량 감소비율은 지나치게 높다는 게 정육 담당자의 설명이다.
김환진 대구축협 육가공공장 과장은 "한우가 광우병과 무관하다는 소비자 인식이 확산되면서 25마리 안팎이었던 고령공판장 일일 도축이 2월 하순부터 40마리로 늘었으나 다시 구제역 문제가 불거져 농가로서는 악몽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홍콩에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가장 긴장하는 쪽은 역시 돼지사육 농가다. 경북 경산에서 돼지를 사육하는 김모(45)씨는 "국내에 구제역이 생기지 않아 예방차원에서 대대적인 방역활동이 이뤄지는데도 소비자들은 마치 구제역이 발생한 것처럼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가 확산되지 않도록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홍보와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일 농협경북지역본부 축산부장은 "광우병, 구제역 모두 국내 축산물과 무관한 외국의 일"로 "소비자들이 철저한 검사 및 위생 관리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국내 육류제품을 무조건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전계완기자 jkw6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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