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베이스테니스한국 테니스의 간판스타 이형택(25.삼성증권)이 남자프로테니스협회(ATP) 투어 2001사이베이스오픈(총상금 37만5천달러)에서 올시즌 호주오픈 챔피언이자 챔피언스랭킹 1위 앤드리 애거시(미국)에 아깝게 패했다.
세계랭킹 82위 이형택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대회 단식 1회전에서 톱시드로 출전한 세계 4위 애거시를 맞아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선전했으나 1대2(5-7 6-3 3-6)로 져 탈락했다.
서비스게임에 대한 착실한 브레이크 작전으로 맞선 이형택은 수비가 매우 좋았고 스트로크에서도 애거시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경험과 백핸드의 세기에서 밀린 점이 못내 아쉬웠다.
이형택은 첫세트에서 게임스코어 5대5까지 팽팽히 맞섰으나 서비스게임인 11번째게임을 내줘 세트스코어 0대1로 뒤졌다.
전혀 주눅들지 않고 자신만만한 모습의 이형택은 2세트에서 애거시의 3번째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해 4대2로 앞서며 승기를 잡은 뒤 서비스게임을 모두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마지막 세트에 나선 이형택은 게임스코어 2대2에서 애거시의 서비스게임을 따내며 3대2로 앞서 파란을 앞두는 듯했으나 서비스권을 쥔 6번째 게임을 40대30까지 앞선 상태에서 역전당한 뒤 내리 3게임을 잃어 다 잡은 대어를 놓치고 말았다.
비록 패했지만 "이날 경기에 만족한다"고 말한 이형택은 관중들에게 한국식으로 고개 숙여 인사했고 '코리안 키드'의 놀라운 선전과 예의 바른 매너에 새너제이아레나를 가득 메운 관중들은 기립 박수로 답했다.
이같은 미국 관중들의 환대에 이형택은 웃음을 가득 머금고 손을 흔들어 보이며 경기장을 떠났다.
이형택은 지난해 US오픈 16강에서 피트 샘프라스(미국)와 대등한 경기를 보인데 이어 애거시와도 접전을 펼침으로써 지구촌 테니스팬들에 강한 인상을 심어놓는데 성공했다.
현역 선수 중 유일하게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애거시는 이날 이형택에게 혼쭐이난 뒤 "어려운 시험을 통과한 것 같다"면서 "그가 쉽게 승리를 양보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느꼈으며 실력이 향상된 것 같다"고 소감을 털어놓았다.
이형택은 다음 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리는 프랭클린 템플턴클래식에 참가할 계획이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