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러 언론 공동선언 평가

한국과 러시아 정상이 공동선언을 통해 "지난 72년 미국-소련 간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이 전략적 안정화의 초석"임을 명시함으로써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외교적으로 큰 성과를 거뒀지만 경제분야에서는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러시아 언론이 지난 28일 지적했다.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현충탑 참배로 서울 방문을 시작한 푸틴 대통령 일정은 한반도 평화과정에서 러시아의 중단없는 역할을 나타내기 위한 상징적인 행동이었다면서 "참배는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될 경우, 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가 추진하는 국가미사일방어(NMD) 체제 구축의 주된 명분 중 하나가 분쇄될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 지극히 실용적인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이 점에서 미국의 NMD 정책에 대한 대한 한국 대통령의 공개적 반대표시는 푸틴 대통령이 거둔 커다란 외교적 성공"이라면서 한-러 정상이 공동선언을 통해 ABM 협정이 전략적 안정화의 초석이라는 점을 명시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밖에 18억달러에 이르는 옛소련 시절 부채 문제에 대한 입장이 이달말까지 확정돼야했기 때문에 푸틴 대통령의 방문은 시기적절했다면서 일리야 클레바노프 부총리가 제 3차 한-러 경제공동위원회를 통해 △방산물자 구매 △어짜피 통일이되면 한국이 부담해야할 부분인 북한내 경제복원을 위한 대(對)러시아 투자 등 부채청산 계획을 제시했다고 소개한 뒤, 그러나 이들 문제에 대한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코메르산트 데일리는 푸틴 대통령이 한-러 정상회담에 앞서 한국 경제인들과 만났지만 러시아측에 특별한 승리를 가져다주지는 못했다고 평가하고, 클레바노프 부총리가 푸틴 대통령에 앞서 서울을 방문, 3차 한-러 경제공동위에 참석한 뒤, △방산물자 제공 △러시아의 북한내 발전소 및 철도 복원작업 참여와 이에 대한 한국의 투자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지만 "정작 중요한 이에 대한 한국측의 입장에 대해서는 언급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특히, 푸틴 대통령의 지난해 북한에 이은 이번 서울 방문은 한국과 호혜적인 관계발전이라는 러시아측의 의향을 확인한 것이었지만, 이 문제에 대한 한국측의 입장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일간 배도모스티는 TKR과 TSR 연결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그러나 이 문제는 북한의 승인이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한 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오는 5~6월께 서울과 오는 4월 모스크바를 방문해 이 문제를 논의하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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