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외대 美 델라웨어대와 공동학위제

한국외대(총장 조규철)가 2학기부터 미국 대학과 '공동학위제'를 실시키로 하는 등 지난해 말 바뀐 교육부 시행령에 따라 외국 대학과 국내 대학에서 동시에 학위를 받을 수 있는 '공동학위제'가 점차 확산될 전망이다.

외대는 13일 "자매결연 대학인 미국 델라웨어대와 오는 2학기부터 '2+2 공동학위제'를 실시키로 지난달 말 합의했다"며 "다음달내로 공식적 협정을 체결, 구체적인 방식을 확정해 일단 시험적으로 학사부분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외대에서 2년을 수학한 뒤 델라웨어대에서 나머지 2년동안 학점을 이수할 경우 양 대학으로부터 각각 1개씩, 모두 2개의 학사학위를 받게 된다.

공동학위제란 이처럼 두개의 외국대학이 각각의 학위수여 규정을 동시에 만족시키면서 부수적인 요구조건을 충족시킨 학생에게 공동으로 학위를 주는 제도.

전체 졸업학점의 4분의 1범위내에서만 타대학에서 취득한 학점을 인정하던 고등교육법 시행령 15조의 조항이 지난해 11월 28일 '2분의 1'로 변경되면서 외국 대학과의 공동학위제 실시에 물꼬가 트인 것이다.

기존의 시행령에 따를 경우 공동학위제가 사실상 '3+1'의 형태로밖에 될 수 없어 외국대학에서 자교의 학위수여를 꺼려하는 추세였지만 이제는 '2+2'형태의 공동학위제 실시가 가능하게 됐다.

이에 따라 정상적 대학교육기간내 2개 학교로부터 학위를 수여할 수 있다는 이 점 때문에 각 대학이 이 제도를 활발하게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기존에는 국내대학에서 정상과정을 다 마친 뒤 다시 외국대학에 입학, 학점을 이수해야 2개의 학위를 딸 수 있었으나 바뀐 시행령을 활용할 경우이제는 시간절약과 국제전문인력양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게 돼 실제로 상당수 대학들이 공동학위제 실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서울대도 지난해 10월 베이징대,도쿄대와 함께 공동학위제 도입에 대한 원칙적으로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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