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25 삼성 전반기 결산] 불펜 흔들린 삼성 라이온즈, 하위권 추락

삼성, 가장 먼저 100만 관중 고지 돌파
야구 열기 비해 성적 못 따라가 속앓이
불펜 흔들려 역전패 잦아 하위권 추락
코칭스태프 추가 개편 가능성도 제기

삼성 라이온즈의 박진만 감독의 경기 도중 그라운드를 바라보는 모습.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박진만 감독의 경기 도중 그라운드를 바라보는 모습. 삼성 제공

좀처럼 비집고 올라가질 못한다. 프로야구 2025시즌, 치열한 순위 싸움 속에 삼성 라이온즈가 고전 중이다. 애초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전반기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불안한 불펜에 발목이 잡힌 모양새다.

지난 시즌 삼성은 반전 드라마를 썼다. 하위권일 거란 예상을 깨고 4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약점인 불펜을 보강한 게 주요했다. 기존 자원인 오승환, 김태훈에다 김재윤과 임창민을 영입했다. 시즌 초반 외국인 투수들이 흔들릴 때도 이들이 버텨 승수를 쌓았다.

이번 시즌 프로야구 인기는 역대 최고 수준. 특히 삼성의 안방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의 야구 열기가 뜨겁다.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100만 관중 고지를 넘어섰다. 홈 평균 관중도 1위다. 라팍에서 한 번 경기가 열리면 2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삼성 라이온즈 팬들이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가득 메운 채 응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 팬들이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가득 메운 채 응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 제공

문제는 성적. 인기를 뒷받침해주지 못한다. 10일 전반기 최종전이 열리기 전까지 삼성의 순위는 7위. 5월 8연패에 빠지며 비상등이 켜졌으나 6월초 7연승으로 반등하며 선두 자리를 위협했다. 하지만 불펜이 흔들리고 역전패가 잦아져 다시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삼성의 방망이는 괜찮다. 10일 경기 전까지 팀 홈런 1위(91개), 팀 타율 2위(0.266)다. 타격은 기복이 심하다고들 하지만 이 정도면 싸워볼 만하다. 선발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은 3.94. 순위는 6위지만 수치상으로는 괜찮은 수준이다.

불펜이 걸림돌이다. 신예 마무리 이호성 정도만 믿을 만하다. 선발투수와 이호성 사이를 이어줄 불펜이 불안하다. 10일 전까지 삼성은 43번 졌다. 이 가운데 역전패가 절반에 가까운 21번이다. 최하위인 키움 히어로즈에 이어 두 번째로 역전패가 많다.

삼성 라이온즈의 신예 마무리 이호성.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신예 마무리 이호성. 삼성 제공

새내기 배찬승은 다소 힘이 부친 듯하다. 최근엔 제구까지 자주 흔들린다. 잘 버티던 김태훈, 이승민도 한 번에 와르르 무너지는 경기가 나온다. 2년 차 육선엽은 구위가 좋아졌으나 제구는 다소 불안하다. 베테랑 오승환과 김재윤은 팬들마저 등판을 말릴 정도다.

지난해와 비슷한 점도 있다. 2024시즌 전반기 막판 삼성은 5연패에 빠졌다. 괜찮았던 불펜이 흔들린 게 화근. 불펜 필승조가 잇따라 무너지며 KIA 타이거즈와의 홈 3연전을 모두 내줬다. 그래도 그 땐 4위로 밀려나는 데 그쳤다. 지금이 더 심각한 상황이란 얘기다.

옛말에 '전쟁 중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 했다. 시즌 중 진용에 큰 변화를 주긴 어렵다. 어차피 새 얼굴도 마땅치 않다. 보통 이럴 때 취하는 처방이 코칭스태프 개편. 대외적으로는 분위기 쇄신 차원이라는 설명과 함께 이런 조치가 뒤따른다.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불펜 오승환(왼쪽)과 김재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불펜 오승환(왼쪽)과 김재윤. 삼성 제공

삼성도 그 효과를 본 적이 있다. 지난해 전반기 마감 직후 1, 2군 코치들을 대거 맞바꿨다. 이후 상승세를 탔다. 올해도 마찬가지. 지난 5월 8연패 후 코칭스태프에 손을 댔다. 이후 성적이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번에도 그런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프로야구는 10일 전반기 마지막 경기 후 올스타전 휴식기에 들어간다. 후반기는 17일 시작된다. 애초 박진만 감독의 전반기 목표는 승패 마진 +5였다. 10일 전반기 마지막 경기 전 삼성의 승패(43승 43패 1무) 마진은 0. 후반기 반격을 위해 삼성이 어떤 승부수를 던질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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