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남미에 이어 14일 중동에서도 구제역이 발생, 확산조짐을 보이자 국내 방역 당국과 축산농가들이 구제역 유입 차단에 골몰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이맘때인 3월 12일 경기도 파주·화성과 충남 홍성·보령 등 서해안 지역 젖소 등에서 구제역이 발생, 소·돼지 수백마리를 살처분하고 수출중단, 소비감소로 엄청난 피해를 입어 당시 악몽이 재현되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다.
특히 당시 구제역 발생 원인으로 이달 들어 국내에서 자주 일어나고 있는 중국의 황사가 유력하게 지목된데다 계절적으로 봄철이 구제역 바이러스 이동의 적기란 점에서 재발 가능성이 높아 축산농가를 옥죄고 있다.
이에 따라 15일 경북도는 오는 29일 영주 축산기술연구소에서 관내 축산농가와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구제역 발생을 가상한 모의 훈련을 실시하는 등 방역대책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또 구제역특별대책 상황실을 시·군마다 설치해 운영하고 1일과 15일로 정한 '일제 소독의 날'을 더욱 늘려 8일과 22일에도 소독을 실시키로 했다. 이와 함께 10마리 미만을 키우는 소·돼지 사육농가들이 소독에 취약한 점을 감안, 공동방제단을 구성해 소독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오는 24일 청도 소싸움 축제를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몰려 오는 소와 운반차량 등에 대해 차량 소독 10조와 고온, 고압 소독장비를 소싸움장 및 계류장 등에 설치해 매일 2차례씩 소독을 실시키로 했다.
경북도 한 관계자는 "올해 구제역을 성공적으로 차단하게 되면 올 8월쯤 국제수역사무국(OIE)에 검사를 요청, 내년엔 우리나라가 구제역 청정지역으로 선포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광우병과 구제역으로 축산기반이 무너지고 있는 유럽 등 다른 국가에 축산물을 수출, 국내 축산업 부흥의 호기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배홍락기자 bhr22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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