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자 싼 은행으로 바꾸자

직장인 김모(36)씨는 지난 97년 ㅈ은행에서 아파트를 담보로 1천500만원을 빌렸다가 최근 ㅎ은행으로 대출기관을 바꿨다. 은행금리가 3%P 가량 차이가 났기 때문.월 4만원 안팎의 이자가 차이나는 사실을 최근 안데다 ㅎ은행의 적극적인 권유도 한몫을 했다.

최근 금리 인하가 가속화되면서 소비자들의 거래 금융기관 바꾸기가 성행하고 이와 맞물린 은행들의 고객 빼가기와 다양한 수성 전략 마련 등 금융권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이자가 싼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려 기존 대출금을 갚는 현상은 금리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 지난해말부터 불거지다가 최근 크게 유행하고 있다.

각 금융기관들에는 금리 차이를 묻는 전화와 다른 은행의 기존 대출금을 해약하고 신규로 가입할 경우 어떤 이익을 받는지를 묻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는 형편.

자영업을 하는 이모(42)씨는 청도에 있는 전원주택을 담보로 ㄴ은행에서 2천만원을 빌렸다가 ㅈ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는다는 약정만 하면 2천만원을 ㄴ은행 계좌에 입금해주겠다는 제의를 받고 기존 대출금의 해약을 결정한 상태.

2, 3년전 아파트를 비롯한 부동산을 담보로 장기대출을 받았다면 최소한 금리가 10%대였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은행 담보대출 금리가 7%대로 떨어졌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각 은행들은 기업대출보다 안전한 가계의 담보대출을 늘리기 위해 기존에는 고객에게 부담지우던 저당권 설정비용(통상 대출금의 1%정도)을 자체 부담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또 기존 고객이 다른 은행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 고객이 원할 경우 낮은 금리 상품으로 대출을 바꿔주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주택은행 대구본부 관계자는 "금리 인하 행진이 계속되면서 낮은 금리를 찾아 이동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대출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 차액과 신규대출에 따른 부대비용을 감안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최정암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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