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 대부분은 여름 휴가를 꿈도 못꾼다. 8.8 재.보선이 코앞으로 다가온데다 이회창 후보의 장남 정연씨 병역면제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정국대치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에서조차 '8월 외유금지'를 공식 하달한 상태여서 휴가는 남의 일이 됐다.
강재섭 최고위원의 경우 이른바 '당 정치공작진상조사특위' 위원장을 맡으면서 병풍 공방의 전면에 서 있다. 민주당이 정연씨의 병역문제를 '과거형이 아닌 현재진행형'이라며 파상공세에 나서자 당안팎으로 들어오는 각종 제보와 관련 인사를 만나며 대응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육군대장 출신으로 최근 '당 국방보훈직능대책위' 위원장을 맡은 박세환 의원 역시 강 최고위원과 함께 바쁘기는 마찬가지다. 6.29 서해교전 사태 이후 '당 서해무력도발 진상조사특위' 간사로 활동했다. 정연씨의 병역의혹이 숙지지 않는 한 휴가는 생각치 않고 있다는 전언이다 .
박승국.백승홍.이원형 의원도 공격수로 최전선에 뛰고 있다. 지난달 '당 총리인사청문특위' 간사를 맡았던 박 의원은 이번에는 '당 DJ부정축재 진상조사위'의 '무기도입비리조사위원장'으로 발탁됐고 백.이 의원은 '김대업 정치공작진상조사단'으로 선임돼 휴가를 반납한 상태다.
이상배 정책위의장과 임인배 수석부총무도 휴가를 못가는 것은 마찬가지다. 내달 이후 예정된 국정감사, 공적자금 국조, 예결위 활동준비 등 대선을 앞둔 민생정책 개발과 정치 스케줄 협상을 위해 누구보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당 '대선 기획단'의 홍보기획을 맡은 안택수 의원, '당 공적자금대책특위' 위원장인 박종근 의원도 휴가를 잡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 안 의원은 기획단에 참여한 뒤 회의에 발이 묶인 상태며 박 의원 역시 공적자금 국조를 위한 자료수집과 대응논리 개발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마늘산지 출신 정창화 의원과 박헌기 의원 역시 한.중 마늘협상 문제로 마음이 무겁다. 정 의원은 지난 2일 의성집회에 참석, 부상까지 당해 서울대 병원에 입원 중이다. 그는 "이 정권이 흘려야 할 피를 야당 의원인 내가 대신 흘렸다"며 한.중 마늘 재협상을 요구하는 '병상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회 독도사랑모임 소속 이병석.이원형.손희정 의원 등은 15일 광복절을 전후해 독도를 방문, 기념행사를 갖기로 해 그나마 나은 편이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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