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6일 민주당 '병역비리조사특위' 위원장인 천용택 의원을 '정치공작 교사'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특히 천 의원과 김대업씨간의 '천-김 커넥션 의혹'을 제기하며 "김대업씨는 민주당 배후와 청와대 사주에 의한 꼭두각시"라고 공격했다.
서청원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 "DJ정권과 민주당은 부패청산에 대한 국민요구를 호도하고 방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병풍조작 정국을 조성, 국면을 전환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병역의혹 제기는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 민주당의 의도된 정치공작 때문이라는 것이다.
서 대표는 또 "DJ의 정국주도 전략에 따라 대립과 갈등관계에 있던 동교동 출신 중진들이 전략적 제휴관계를 형성, 이회창 후보 흠집내기와 정계개편에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다"고도 했다.
김영일 사무총장은 "천 의원은 누구의 소개로 김씨를 만났고 어떻게 연락을 취했으며 무슨 말을 주고 받았는지 밝혀라"고 요구했다. 남경필 대변인도 "국정을 맡은 공당인지 '범죄집단'인지 구분이 안간다"고 했다.
한나라당은 또 "천 의원이 지난 98년 국방장관 당시 이미 김씨와 검은 유착관계를 맺었다"며 '천-김 커넥션' 의혹도 제기했다. '98년 8월 협박죄로 복역한 뒤 얼마되지 않아 김씨를 1차 병무비리 수사팀 일원으로 발령내는 대신 김씨가 저지른 병무비리를 면책해주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이다.
김 총장은 "그런데도 '국방장관.안기부장 시절 이회창 후보 아들 병역비리 의혹을 조사한 적도 없다'고 한 천 의원의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검은 거래 진상을 밝혀라"고 추궁했다. 남경필 대변인도 논평에서 "김씨가 저지른 병무비리까지 면책해 준다고 약속했다면 직권남용이요 국기문란 범죄가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대업 정치공작진상 조사단(단장 이재오 의원)'은 6일 오전 김씨의 본적.주거지인 대구로 내려가 현지조사 활동을 폈다.
민주당은 6일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대한 공격뿐 아니라 한나라당을 '병역기피당'이라고 몰아세우면서 병역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장외집회 불사주장에 대해서도 "우리도 장외집회를 열 수 있다"며 맞대응불사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한나라당에 대한 공세는 한화갑 대표가 전면에 나섰다.
한 대표는 이날 확대간부회의가 시작되자마자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공격했다. 그는 "장상 총리지명자에 대해 한나라당이 검증하듯이 이 후보의 병역비리의혹에 대해 검증할 수 있다"면서 "한나라당은 이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가 없으면 없는대로 법적인 대응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또 민주당의 병역공세가 청와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한나라당 서청원 대표의 주장에 대해서도 "지난 6월 이후 청와대에 간 사실이 없으며 미국의 인공위성 사진을 갖고오면 언제든지 보상해주겠다"면서 일축했다.
이어 그는 한나라당의 장외집회방침에 대해 "장외집회라면 우리가 전문가"라면서 "우리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면서 말하고 한나라당의 주장에 대해서는 앞으로 철저하게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주장했다. 한 대표는 한나라당이 김대업씨에 대해 파렴치범이라고 비난하고 나선데 대해 "전과자는 진실을 밝힐 수 없느냐"면서 "본질은 이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라고 반박했다.
이낙연 대변인은 한나라당을 병역기피당으로 몰아붙이면서 공세를 계속했다.
이 대변인은 "지난 1일 검찰총장을 집단 방문한 한나라당 의원 10명 가운데 3명이 이 후보 아들 병역비리 은폐 대책회의에 참석했거나 병무비리 수사대상자였다고 김대업씨가 어제 밝혔다"면서 "과연 병역기피당 답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 의원 128명중 본인이나 아들이 군대에 가지않은 의원이 무려 43명이라며 이는 한나라당 의석의 1/3을 넘는다"면서 "병무비리에 연루된 의원들이 검찰청에 떼를 지어 몰려간 풍경은 이시대의 희극이자 비극"이라고 조롱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
李대통령, 취임 후 첫 출국…G7 정상들과 양자회담 주목
TK가 공들인 AI컴퓨팅센터, 정권 바뀌니 광주 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