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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한선 대구가톨릭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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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별세한 최한선(예로니모) 대구가톨릭대 총장이 자신의 시신을 의학연구에 사용하도록 기증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큰 감동을 주고 있다. 특히 보수적 성향으로 장기·시신 기증을 꺼리는 분위기가 아직 강한 지역에서 사회지도층 인사의 적극적 참여는 장기·시신 기증문화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와 유족들에 따르면 최 총장은 2000년 12월 "시신 기증을 통해 대학 의학교육이 더욱 발전하고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부인 김순자 여사(61)와 함게 이 대학부속병원에 해부실습용으로 시신기증을 약속했다.

최 총장의 장남 승석(37·원광대 군포병원 조교수)씨는 "당초 장기기증을 하시려 했으나 암 투병중이어서 장기기증이 불가능, 시신기증을 하신 것으로 안다"며 "부모님의 뜻이 워낙 확고해 가족들도 쉽게 동의했다"고 기억했다.

광주가 고향으로 전남대 재학시절 가톨릭신자가 된 최 총장은 평생을 대학교육 발전을 위해 헌신해오면서도 독실한 신앙심과 청빈한 생활로 일관, 주위의 존경을 받아왔다.

지난 98년 대구가톨릭대 총장 부임 이후에는 대형 승용차를 고사하고 10년이 다 된 자신의 구형 쏘나타승용차를 고집, 학교관계자들의 애를 태운 것은 유명한 일화다. 또 학교측이 대구시내 40평형대 아파트를 총장관사로 제공할 계획이었지만 근무하기에 오히려 불편하다며 학교에서 가까운 20평형대 아파트를 끝까지 요구, 겨우 인근 31평형 아파트에서 부인과 함께 지내왔다.

대학 한 관계자는 "고인이 평소 아침저녁에 운동삼아 학교에 나와 불켜진 교수연구실이나 도서관을 찾아 격려하시곤 했다"며 "낡은 강의실 의자 등 각종 교내 시설물도 직접 만져보고 교체·보수를 지시할 정도로 자상한 분이셨다"고 회고했다.

한편 최 총장의 장례미사는 7일 오전 10시 이 대학 효성캠퍼스 교목처 성당에서 학교장으로 거행되며 미사 이외의 특별한 장례절차나 장지의 장례는 없을 예정이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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