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비교문학의 권위자이자 초창기 영남국문학계의 태두 고 청계(淸溪) 김사엽(金思燁)박사를 기리는 추모 학술논문발표대회가 '청계 김사엽 박사 추모기념사업회' 주최로 19일 경북대 사범대에서 열린다.
이날 추모기념식에는 영남대 심재완 명예교수, 경북대 박찬석 총장, 계명대 신일희 총장, 전 경북대 천시권 총장 등이 참석, 청계의 학덕을 되새긴다.
이어지는 학술대회에는 전 계명대 유창균 교수, 성병희 안동대 교수, 홍재휴 대구가톨릭대 명예교수 등 국내 인사이외에도 후지모토 유키오(藤本辛夫), 하다야마 야스유키(畑山康行) 등 일본 학계인사들도 참가할 예정.
구한말인 1912년 경북 칠곡 출생인 청계는 국내와 일본 강단에서 국학·민속학 연구에 몰두, 폭넓은 저술을 통해 한국 역사와 문화에 담긴 일관성과 주체성 규명에 헌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1960년 교도대학 등에서 17년간 한국어와 한국문학 강좌를 담당하면서 활발한 문학활동을 펼쳤다. '삼국사기' '삼국유사''한국고대사(이병수 저)'를 번역,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했으며, '한국의 풍토와 문화' '한국·역사와 시의 여행' 등을 저술했다.
그는 또 '고대조선어와 일본어'를 저술, 일본신화의 신들의 명칭을 고대한국어로부터 해명하고, 본격적인 '음운대응표'에 따라 한·일 언어의긴밀한 관계를 입증하는 등 학술연구에도 매진했다.
특히 청계는 일본 민속학의 국보급 자료인 '만엽집(萬葉集)'을 본격적으로 연구, 최초로 국내에 소개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만엽집은고대일본 가요를 집대성한 가요집으로 일본 고사기(古事記), 일본서기(日本書記)와 함께 손꼽히는 중요 사료.
그가 말년까지 몰두한 만엽집 연구는 일본 문학사에만 머물지 않고, 한국 고대시가 탐구에까지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학술발표대회에선 '만엽집에 대한 연구(유창균)', '청계의 민속연구(성병희)', '청계의 현대시론과 일역 현대시(이재철)' 등과 청계선생의 사상 및 향가연구에 대한 후지모토 유키오, 하다야마 야스유키의 논문이 발표된다.
청계의 제자인 대구교육대학교 김창규 명예교수는 "청계선생은 우리 국문학계뿐 아니라 일본학계에서도 인정받는 국학계의 거성(巨星)"이라며"기념회 사업을 통해 후학들이 선생의 뜻을 계속 이어나갈 것"을 다짐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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