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동해 赤潮, 우리 탓 아닌가

남해안에서부터 생겨난 적조(赤潮)띠가 경주 양남면 연안을 거쳐 포항 장기면 연안 등 동해안을 덮쳐 경북도 어민들의 피해가 걱정스럽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연례행사처럼 닥치는 적조현상은 바다환경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우리들에게 내리는 '붉은 색' 경고다.

적조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원시적 수준을 넘지 못한다. 기껏해야 주의보나 발령하고 삽 등으로 황토를 바다에 뿌리는 정도다. 이것이 안되면 기온강하 등 날씨변화만 바라고 있을뿐 거의 속수무책이다.

연안 환경 보존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바다로 흘러 들어오는 오염원을 줄이기 위한 모든 방안을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강구해야 적조를 줄일수 있다.

오염물질의 총량규제나 해역별 수질개선 목표제를 실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연안의 자정능력 향상을 위한 체계적인 방안마련을 바란다. 천재(天災)로 돌리면 적조 피해예방은 앞으로도 겉돌 수밖에 없다.

적조는 육지에서 생겨나는 오염물질이 바다로 흘러들어 바다의 부영양화(富營養化)를 초래하고 이로 인해 식물 플랑크톤이 대량 번식함으로써 생기는 현상이다.

우리나라에서 적조발생은 80년대 들어 증가하기 시작했고 90년대 이후부터는 매년 서해.남해.동해 등 우리나라 전 연안에 걸쳐 생겨 바다고기가 한꺼번에 수십만마리씩 죽어가는 등 피해액이 급증하고 있다.

무엇보다 적조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은 우리 모두의 환경에 대한 의식제고에 있다고 본다. 생활 오.폐수 배출을 최소한 줄이고 쓰레기도 한곳에 모아 처리하는 등의 습성을 생활화 해야 우리가 사는 국토의 자정이 이루어질 수 있다.

산업체.축산시설 등에서 오.폐수를 정화하는 시설 없이 그냥 흘러 보내면 주민들이 감시하는 등 관심도 있어야 바다 환경을 지킬 수 있다.

바다 양식어업으로 생겨나는 오염물질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 평소부터 양식장의 환경개선에 힘을 기울이도록 어민들에게 촉구하고 어장(漁場)정화사업에 체계적인 계획수립 등을 바란다.

과감한 예산 투입을 촉구한다. 한번 파괴된 환경을 복구하려면 지극히 힘든 일이고 경비도 예상을 초월한다. 오염 예방이 최선의 방책이다. 최근 홍수로 육상에서 바다로 흘러간 쓰레기 더미는 우리들의 환경에 대한 무신경을 말해준다.

깨끗한 국토를 후손들에게 물려 줄 책무(責務)는 오늘을 사는 우리들 모두에게 있다. 우리가 해양 부국(富國)으로 발돋움하려면 '3면의 바다'를 잘 가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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