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음 받고 찜찜할 땐 '기업신용정보 서비스' 클릭

대구의 한 중소기업은 요즘 들어 거래대금으로 받은 진성어음이 부도나는 피해를 입지 않고 있다. 비결은 신용보증기금이 운영하고 있는 신용정보 서비스 '크레탑'(Cretop)을 이용한 덕분이다.

이 기업은 거래 상대방의 신용정보를 조회해 부실징후가 있는 채권은 서둘러 확보하고 위험이 있는 거래는 아예 하지 않는 방법으로 '부도율 0% 실현'에 성공하고 있다.

기업으로서는 거래업체로부터 받은 어음이 부도나는 것만큼 치명적인 것도 없을 것이다. 거래소 상장, 혹은 코스닥 등록기업의 경우 기업 경영정보가 상당 부분 공개돼 있지만 거래업체가 비상장 중소기업이라면 회사 내용이 견실한지 알기가 쉽지 않다.

이럴 경우 신용보증기금이나 기술신용보증기금이 운영중인 신용정보 서비스를 이용해 볼 만하다. 국가출연기관인 이들 기관이 제공하는 신용정보서비스는 기업신용정보 분야에서는 국내 최대의 데이터베이스를 자랑한다.

신용보증기금이 운영하고 있는 '크레탑'(www.cretop.com)은 지난 76년 신용보증기금이 설립된 이후 직원들이 신용보증 및 조사를 통해 수집한 각 기업체의 신용정보와 각종 경제정보 등을 분석·정리해 축적한 것이다.

크레탑에 접속해 보면 기업 개황을 비롯해 사업장 및 주요시설, 재무상황, 신용도에서부터 업주의 신상정보까지 망라돼 있다.

크레탑에는 9월말 현재 46만개 기업의 신용조사 정보와 9천만건에 이르는 개인신용정보가 수록돼 있고 하루 접속 건수도 3만여건에 이른다고 신용보증기금은 밝히고 있다.

그러나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이용이 활발하지 않은 편이다. 신용보증기금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9월말 현재 대구·경북지역에서는 90개사가 크레탑을 이용하고 있을 뿐이다. 대구·경북지역본부 노성현 신용정보팀장은 "크레탑을 이용할 경우 거래처의 부실징후를 미리 판단하고 상거래 채권 보전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크레탑을 이용하려면 홈페이지에 접속해 ID와 비밀번호를 결정한 뒤 사업자등록증 사본을 제출해야 한다. 이용료는 월 7만~50만원인데 중소기업이나 영세사업자의 경우 월 7만~10만원 정도면 웬만한 정보를 얻는데 모자람이 없다고 한다.

중소·벤처기업 지원 특수금융기관인 기술신용보증기금이 운영하고 있는 'KIBOLINE'(www.kiboline.co.kr)은 기술신보가 구축한 기업신용정보 및 각종 경제정보를 인터넷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신용보증기금의 크레탑과 서비스 내용이 대동소이하지만 벤처기업과 관련된 정보가 많다는 것이 장점이다. KIBOLINE 홈페이지에 접속해 회원으로 등록한 뒤 사업자등록증 사본을 송부하면 이용할 수 있다. 이용료는 월 기준으로 월 10만~50만원.

금융감독원이 운용중인 전자공시시스템 'DART'(http://dart.fss.or.kr)도 매우 유용한 사이트다. 여기에 접속하면 거래소상장·코스닥등록기업에서부터 비상장 기업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사업내용과 재무상황, 경영실적, 지분 현황 등 기업내용 전반에 관한 사항을 조회할 수 있으며 상장·코스닥법인의 경영활동과 관련된 공시 내용도 확인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 접속해 검색항목에 해당 기업명이나 종목코드를 입력하면 관련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회원가입 절차도, 이용료도 없다.

신용평가회사인 한국신용정보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도 신용정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보유 정보가 일정 규모 이상 대기업의 것인데다 이용료가 비싸고 개인은 이용할 수 없다는 게 단점이다. 이들 3개 신용평가사를 제외한 다른 신용정보회사는 채권추심업체로서, 신용정보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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