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이탈리아에서 열렸던 국제장애인탁구대회(5th Tetra Tournament)에 휠체어 탁구선수로 참가해 겪은 일이다.
대회에는 세계 18개국에서 약 200여명의 선수들이 자기나라의 명예를 걸고 참가 하였고 동양에서는 유일하게 한국이 탁구선수 6명과 임원 2명이 출전하였다.
한국은 지리적으로 멀기 때문에 인천공항에서 로마로, 로마에서 비행기를 갈아 타고 시칠리아섬 깐따니아 공항까지 14시간 날아간뒤 다시 버스로 4시간 더 이동해 대회장소인 숙소에 도착했다.
그런데 개회식날 대회 경기장에 걸려있는 18개국의 국기중 태극기는 보이지 않았고 엉뚱하게 참가조차 않은 북한의 인공기가 걸려 있는게 아닌가.
한국선수단의 가장 연장자인 나는 태극기를 게양하지 않으면 경기를 보이콧하고 철수하겠다고 강력하게 항의를 했더니 하루가 지난후 자원 봉사원들이 그려서 만든 태극기를 임시로 걸어놓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아무리 장애인이라도 나라 없는 국민이 어디 있으며 태극기는 우리의 상징으로 그 어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소중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 외국의 국제대회에서 이런 일을 당하고 보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고 분통이 터졌다.
2001년 프랑스 장애인 탁구대회때도(1th Azur Open) 참가조차 않은 인공기가 걸려 있었지만 태극기가 같이 걸려 있어 넘어갔는데 이번 경우는 태극기 대신 아예 인공기를 게양해두어 대회 조직위의 실수라고 하기에는 납득이 가지 않았다.
이런 사태를 보고 정부나 현지대사관은 무엇을 하는지 참 답답했다.
한국팀이 출전한 대회를 현지대사관에서 일일이 찾아올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조금만 관심을 가졌다면 인공기와 태극기를 구별못하는 일은 생기지는 안 했을 것이다.
이러한 부끄러운 일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생각되며 다음에 참가하는 국제대회에서 또 이런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장정웅(대구시 도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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