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 당선자 조각구상 본격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설연휴를 자택에서 쉬면서 청와대 비서실과 새 정부의 조각에 관한 구상을 가다듬은 것으로 전해짐에 따라 노 당선자의 조각구상이 이번 주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청와대 직제개편안이 이번 주중에 확정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이번주에는 청와대비서실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노 당선자는 3일 열린 인수위 전체회의에서 "청와대 직제를 비서실장과 내정된 수석이 상의해서 대강 밑그림을 그리고 있고 인수위 몇 분과 상의하고 있어 금주중에 확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간적으로 각료임명도 늦출 수 없다"면서 "여러분이 뉴스의 초점이 될 것"이라며 인수위원 중 일부가 내각에 참여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북핵문제와 현대상선의 대북송금문제 등이 정국 최대현안으로 떠오르면서 조각 등 새정부 출범에도 다소 지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 당선자는 4일 춘천과 5일 대전, 6일 인천 등 지방을 순회하면서 지방분권과 국토균형발전 및 동북아 경제중심국가 건설이라는 국정과제 관련 토론회를 계속하면서 조각구상을 하나씩 매듭짓는다는 계획이다.

노 당선자의 언급을 통해 그의 조각구상은 대충 드러나고 있다.

우선 내각은 노 당선자가 자신과 성향이 다른 사람을 기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함에 따라 개혁성이 최우선적인 인선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총리지명자가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음에 따라 노 당선자는 장관은 개혁성을 갖춘 전문가그룹을 선호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물론 공직사회의 동요 등을 감안, 급격한 세대교체 등은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노 당선자 주변의 얘기다.

이에 따라 노 당선자와 가깝거나 성향이 비슷한 정운찬 서울대총장이나 장하성 고려대 교수, 윤원배 숙명여대 교수, 김두관 전 남해군수 등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물론 인수위원 중에서는 윤영관 통일외교분과간사와 김병준 정무분과 간사, 김대환 경제2분과 간사 등이 내각이나 청와대비서실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가장 높다.

노 당선자가 인수위원의 참여는 최소화한다는 방침에 따라 다른 인수위원들의 기용은 최소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학자출신 인수위원들에 대한 불안감과 인수위활동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등을 감안한 노 당선자의 선택인 셈이다.

행정부처 출신 인사들에 대해서도 비슷한 인선원칙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표 인수위 부위원장은 청와대 비서실이든 내각이든 간에 중용이 예상되고 있지만 다른 부처 고위급인사들에 대해서는 하마평과는 달리 실제 기용이 최소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그 때문이다.

어쨌든 노 당선자는 개혁성을 갖춘 전문가와 관료들을 적절하게 인선한다는 원칙 아래 조각구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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