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당선자는 15일 치안비서관 등 일부를 제외한 청와대 비서관급(1, 2급) 인선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내주초까지는 나머지 비서관 등을 포함, 인선을 최종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노 당선자의 청와대비서실은 오랜 참모와 386측근들을 대거 포진시킨 것이 특징. 현재의 당선자 비서실에 있는 386측근들이 그대로 수평이동한 것이다.
386가운데 핵심인 이광재 비서실 기획팀장이 국정상황실장에 내정됐고 의전비서관에는 서갑원 현 의전팀장이, 이호철씨는 민정1비서관에 내정됐다.
윤훈렬 인수위 전문위원은 행사기획비서관, 윤태영 당선자 비서실 공보팀장은 연설비서관, 배기찬 인수위 전문위원은 정책관리비서관, 김만수 인수위 부대변인은 춘추관장에 각각 내정됐다.
또한 한 때 대변인 물망에 올랐던 김현미 당선자 부대변인은 홍보수석실의 국내1(신문담당)비서관, 천호선 인수위 전문위원은 국민참여수석실의 기획비서관으로 포진하는 등 노 당선자의 측근 그룹의 대부분이 청와대 입성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비서진의 연령이 크게 젊어졌지만 측근 위주로 청와대비서실을 구성하는 바람에 경륜과 전문성이 부족한게 아니냐는 지적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특히 청와대에 지방분권 등 4대 태스크 포스팀이 설치되는 등 참모기능보다는 국정총괄 기능이 강화돼 청와대로의 권력 집중 우려도 없지 않다.
노 당선자는 24일자 '비지니스위크'지와의 서면 회견을 통해 이들 386측근들에 대해 "서슬퍼런 독재정권 시절에 최루탄이 쏟아지는 거리에서 밤을 지새우며 토론하는 자리에서 그들과 함께 했다"면서 "저와 오랫동안 함께 해 온 젊은 세대들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참모로서의 역할에 국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가장 많고 50대와 30대 순이다.
이와 더불어 김대중 대통령의 비서실의 전면물갈이도 두드러진다. 현재의 청와대비서실에서도 상당수가 비서실에 잔류하기를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국민참여수석실로 옮긴 김형욱 제도개선비서관(내정)을 제외하고는 전원이 교체됐다.
이밖에 노 당선자의 정치적 기반인 부산.경남출신은 최도술 총무비서관과 이호철(민정1), 박재호(정무2), 안봉모(국정기록)비서관 등 4명으로 분류됐다. 문재인 민정수석과 이해성 홍보수석 등을 감안하면 PK출신들이 상대적으로 많지만 DJ비서실의 호남인맥이 80%였던 것에 비하면 많지는 않다는 것이 당선자측의 주장이다.
대구.경북출신은 배기찬 정책관리비서관과 곽해곤 국정모니터비서관 등 2명에 불과하다. 김학기 인수위 행정관은 행정관급으로 청와대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차관급 이상은 물론 비서관급 이하에서도 지역출신을 찾아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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