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제직기 생산업체인 텍스텍은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차별화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세계 정상의 섬유기계 제조회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텍스텍은 86명의 전체직원 중 11명을 연구원으로 채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제직기 개발에 연거푸 성공했고, 해외 마케팅 및 AS센터 설치 사업에 대한 집중 투자로 자사 제품을 세계 일류 브랜드로 키우고 있다.
텍스텍의 수출 주력 상품인 워터제트직기 '슈퍼 맥스'(Super-MAX)는 97년 최초 개발 이후 2000년 기술표준원 EM(Excellent Machine) 인증, 장영실상 등을 수상한 뒤 지난해 2월 산업자원부가 지정하는 세계 일류 상품으로 선정됐고 지난해 10월엔 대통령 표창까지 받은 획기적 제품.
현재 텍스텍은 도요타, 쓰다마코 등 일본 대기업의 거센 견제를 뿌리치고 중국, 동남아, 중동, 중남미 등 세계 20여국에 슈퍼 맥스를 수출하고 있다.
이 제품은 지난해 3천여대 수출됐고, 2001년 1천700여대에서 배 가량 늘어나 연간 2천대 규모의 일본 기업들을 따돌렸다.
텍스텍 정수민 대표는 "기술력에서 전혀 뒤지지 않는 데다 일본 제품보다 10~15% 저렴한 슈퍼 맥스는 이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워터제트 직기로 자리잡았다"며 "덤핑도 서슴지 않으며 슈퍼 맥스를 견제해 온 일본 기업들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 앞에는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워터제트 직기 세계 시장을 석권한 이 회사는 후속 주력 상품으로 래피어, 에어제트 직기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화섬용으로 한정돼 있는 워터제트 직기의 수출 가격대는 1만5천~2만5천달러 수준이지만 면직, 모직은 물론 산업용 소재까지 자유자재로 생산가능한 래피어, 에어제트 직기 가격은 3만5천~4만달러를 상회하고 있기 때문.
현재 텍스텍이 개발한 래피어 직기 최신 상품명은 'JAGA-Ⅳ'로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장착해 입력부터 출력까지 모든 과정이 자동으로 이뤄지고 컴퓨터 자카드 직기를 추가 장착하면 그림과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의 섬세한 표현이 가능하다.
또 에어제트 직기 최신 상품인 'ALPHA'는 초정밀 설계로 진동과 소음을 최소화한 제품으로 텍스텍의 장기 프로젝트에 의해 개발된 첨단 직기. 칼라 LCD화면에 의한 그래픽 메뉴시스템을 활용, 전문 지식이 없어도 쉽게 사용할 수 있고, 32비트 마이크로 프로세서에 의해 정확한 제어가 가능하다.
정수민 대표는 "그러나 래피어, 에어제트 직기 부문만큼은 아직도 일본, 유럽의 선진 기술력에 뒤지고 있다"며 "이 분야에 대한 끊임없는 기술개발이 앞으로 텍스텍이 걸어가야 할 길"이라고 말했다.
기술 개발과 함께 텍스텍이 다른 회사와 차별화하고 있는 전략은 철저한 사전 마케팅과 사후 관리.
"국내 섬유기계 생산업체들의 기술력은 일본, 유럽에 전혀 뒤지지 않습니다.
문제는 국내 기업 규모가 일본, 유럽의 대기업들과는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영세해 해외 마케팅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데다 AS 서비스조차 전무하다는 것이죠".
텍스텍 김수근 해외 영업과장은 사전·사후 마케팅만 제대로 한다면 국내 섬유기계의 해외 진출 및 성공은 시간문제라고 했다.
그는 이집트 시장 공략 과정을 실례로 들었다.
텍스텍이 일본, 유럽 대기업들의 주요 수출 시장이었던 이집트에 진출한 것은 1998년.
"이집트 업체들은 한국 섬유기계의 존재를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섬유기계는 일본과 유럽 제품밖에 없는 줄 알았던 거죠. 무려 1년여에 걸친 끈질긴 홍보를 통해 이집트 정착에 성공했습니다".
텍스텍의 이같은 성공은 철저한 AS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기계에 문제가 생기면 24시간안에 달려가 반드시 고쳐줬다.
지난해 10월엔 카이로에 서비스센터까지 개설하는 등 사후관리에 최선을 다한 덕분에 지금은 이집트 시장 점유율이 일본, 유럽을 월등히 앞지르고 있다는 것.
지난 99년부터 주요 수출시장인 중국 강소성, 복건성, 절강성 등 3곳에도 AS센터를 개설한 텍스텍은 최근엔 항주지사까지 설립하고 AS센터를 직영체제화해 현지 고객들에게 좀 더 신속하고 적극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텍스텍은 올해부터 현지법인, 합작투자를 통한 주요 거점별 특화전략과 고객관리 자동화, 상품 이미지 강화 등의 비가격 경쟁력 향상을 중장기 경영 전략으로 채택, 세계 일류 기업으로 한발짝 더 전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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