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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규의 한방이야기-체질과 보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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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삼 관련 광고와 기사가 봇물처럼 쏟아져 마치 홍삼이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이다.

홍삼도 인삼과 마찬가지로 한의학적으로 몸에 열을 만들 수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물론 과학적으로 어떤 체질의 사람이 어느 정도 먹어야 이상 증상이나 부작용이 생기는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 없다.

그렇지만 한의학적 기준마저 무시해도 될 정도로 부작용 사례가 없지 않기 때문에 그 문제점을 지적한다.

만성인후염을 앓고 있는 한 환자가 양방의 수술권유에도 재발의 여지가 있다는 양의사의 설명 때문에 한의학적 치료를 선택, 한약으로 인후염을 치료했다.

한달 여 치료 이후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을 정도로 호전됐는데, 문제는 그 이후 한의사와 상의없이 만성질환에 홍삼제품이 좋다는 주변의 권유로 홍삼제품을 3개월 동안 먹는 바람에 인후염이 재발됐다는 점이다.

물론 환자는 한의원에서 다시 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그 환자의 경우 양방에서 말하는 만성인후염의 전형적인 증상 외에도 머리가 항상 맑지 못하고, 눈이 쉽게 피로하고, 입 냄새가 많이 나며, 입술과 코가 건조하며, 가슴에 한번씩 열이 차는 자각증상 등이 있었다.

이는 한의학적으로 수승화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생기는 열(熱) 때문이다.

그 환자는 열을 치는 서늘한 약을 먹으면서 증상을 호전시켰지만 체질을 고려치 않고 홍삼제품을 먹는 바람에 예전의 몸 상태와 같이 열이 위로 오르게 되면서 다시 인후염을 앓게 됐던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일상 생활에 수승화강의 원리를 항상 적용했었다.

한복의 경우에도 가슴 선을 깊이 파서 가슴 부위의 열이 쉽게 배출되도록 디자인했고, 한옥구조도 마찬가지이다.

아랫쪽은 온돌로 따뜻하게 유지했지만 방마다 문풍지를 바른 창문을 만들어 환기와 습도조절이 쉽게 이뤄지도록 설계했다.

그리고 생활습관에서도 머리는 차게 하고 발은 따뜻하게 하도록 권했으며 가슴은 서늘하게 아랫배는 따뜻하게 함으로써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 몸과 마음은 기계처럼 강한 충격에 쉽게 부러지듯 병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도 모르게 습관이 된 잘못된 환경으로 인해 병이 생기는 경우가 더 많고, 특히 현대병은 더욱 그렇다.

식습관, 운동, 정신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이런 것들은 모두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고 고쳐지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평소의 생활습관, 특히 어려서부터의 습관이 평생의 건강을 좌우하게 되는 것이다.

경산대 한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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