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울고 있다.;
검은 연기가 온통 하늘을 가렸던 대구지하철 참사 현장엔 내 이웃들의 슬픔에 함께 눈물흘리는 이름모를 시민들이 바친 하얀 국화꽃이 수북이 쌓여가고 있다.
참사 발생 이틀이 지난 지금, 희생자들에 대한 애끓는 추모의 물결이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이버 공간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애도의 정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대구시 홈페이지가 18일 개설한 '사이버 추모 게시판'에는 이틀만에 2천여건에 이르는 추모의 글과 사연들이 올랐다.
포털사이트 '다음'에는 5개의 추모카페가 개설돼 이틀만에 2천460명의 회원이 가입했으며, 포탈사이트 '야후'는 애도의 뜻에서 초기화면을 검은 글자로 구성하고, 삼베 리본 '▦대구▦'을 달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대구시·시의회는 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을 '시민 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청·시의회·산하 사업소·구군청·동사무소 등에는 19일부터 반기가 게양됐고, 공무원들과 시민들은 이날부터 추모 리본을 달기 시작했다.
또한 23일은 '시민추모의 날'로서 오전 10시 정각 시청은 사이렌을, 종교단체는 타종을, 차량운전자는 경적을 일제히 울리고 시민들은 묵념시간을 갖기로 했다.
대구시는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시민 추모의 밤' 행사를 여는 것도 검토 중이다.
지역 종교계와 대학들도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행사를 잇따라 마련하고 있다.
지역 개신교회들은 19일 수요예배에서 '유족과 가족을 위한 기도'를 드리고 희생자를 추모했으며, 대구기독교총연합회는 20일 각 교회에 공문을 보내 유족들을 물심양면으로 도울 것을 호소했다.
천주교대구대교구는 20일 오전 교구장인 이문희 대주교가 합동분향소를 방문한데 이어 오후7시 계산성당에서 대구가톨릭대 교수신부단 공동집전으로 추모 미사를 봉헌하며, 23일엔 대교구내 모든 성당이 추모미사와 함께 성금을 모금한다.
대한불교조계종 본사주지연합회 회장 법장스님과 중진스님들은 20일 오전 9, 10시 참사현장과 합동분향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고, 대구 서봉사는 불자가족이 원할 경우 납골안치단과 평생위패단을 무료제공(053-475-6009)키로 했다.
영남불교대학·관음사는 23일 오전9시50분 4층 법당에서 희생자 천도재를 49재로 봉행키로 했다.
이번 참사로 4명의 직원을 잃은 대구지하철공사는 안심기지창에 분향소를 설치하는 한편 전직원이 추모 리본을 달았다.
전국철도노조도 2월 한달을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19일 밝혔다.
김해용·서종철·조향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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