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대구지하철 참사에 '유별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외국 언론들 중 유독 일본 언론들은 기자만 무려 50여명을 파견했다.
일본 정부도 외무성 관계자들을 대구에 파견, 현지 조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일본의 마이니치·아사히·요미우리 등 주요 신문들과 NHK·아사히·TBS TV, 교도·지지 통신 기자들이 18일 참사 직후 대구로 몰렸다.
취재진은 화재 발생 경위부터 피해 상황, 구조작업, 피해자들의 가족 반응까지 상세히 보도하고 있다.
특히 NHK TV와 교도통신 기자들은 아예 수습대책본부에 상주할 정도. 이때문에 대책본부 직원들도 일본 기자들을 '맹렬파'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교도통신 이토 겐슈(44) 기자는 "일본 지하철은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자랑하지만 그래도 이번 사건에서 교훈을 얻어 더 완벽한 안전체계를 갖추도록 하기 위해 취재 경쟁을 벌이는 것"이라고 했다.
일본 지하철은 1968년 도쿄 히비야(日比谷) 선에서 화재가 발생한 뒤 35년간 한 건의 사고도 없었을 정도로 안전체계를 갖췄다고 그는 전했다.
그 사건 후 일본 소방 당국은 객차 내 좌석시트·바닥·손잡이·벽 등의 소재를 불이 안붙는 내연재로 모두 교체하는 등 방화대책을 세웠다.
화학섬유 재질의 시트와 플리스틱 재질의 바닥 내장재 등 불이 잘 붙는 소재때문에 대형 참사가 빚어진 대구지하철과는 천양지차를 보이는 것.
일본 정부도 속속 날아드는 자국 언론들의 보도를 접하면서 지난 19일부터 자국내 지하철 안전점검에 다시 나서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는 외무성 직원 2명을 대구에 급파해 이번 사고 상황과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1995년 도쿄 지하철 독가스 살포사건, 고베 지진, 미국 9·11 테러 등 때 관계 공무원들을 현지로 파견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 한 관계자는 "일본에 대해 부정적인 국민 정서가 있지만 이번 사고 대처를 교훈 삼아 일본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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