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산 삽살개 제 가치 살리자-(3)지지부진한 육성사업

'액운을 쫓는 개'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삽살개. 왜정시대 말기 조선총독부가 모피자원으로 쓰기 위해 연간 10만∼50만마리의 토종개들이 도살되면서 한때 멸종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광복 후 1960년대 중반부터 경북대 수의대.자연대 연구팀들에 의한 삽살개 수집과 연구로 그 명맥이 유지되면서 1992년 천연기념물 제368호 '경산의 삽살개'로 거듭나기에 이르렀다.

이후 (사)한국삽살개보존회가 설립돼 각종 연구와 보급사업을 편데 힘입어 오늘날 삽살개는 전국적으로 1천여마리로 늘어났다.

경산시는 그동안 천연기념물 '경산 삽살개'를 활용, 지역 이미지를 홍보하기 위한 캐릭터 개발에 나서기도 했다.

경산시와 한국삽살개보존회는 한국 삽살개 보호육성법(안)을 추진,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것.

삽살개를 활용한 동물테마파크 조성도 검토됐다.

그러나 경산시가 사업비 확보의 어려움과 전망의 불투명 등을 이유로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윤영조 경산시장은 "수백억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확보하기 어렵고, 사업전망의 불투명 등으로 경견장을 비롯한 개 테마공원 조성 계획은 한 발 뺀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삽살개보존회에서는 몇년전부터 대구광역시와 연계해 동물테마공원 조성을 타진중이다.

삽살개를 중심으로 한 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과 경견장을 중심으로 한 스포츠레저시설 및 동물연구센터 운영에 대한 의견과 보고서를 제안,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시행할 '대구광역시권 관광개발계획'이 입안이 된 것이다.

대구시 문화관광 관계자는 "주 5일제 근무제의 확대와 레포츠인구의 증가 등으로 애견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대구월드컵 경기장 주변이나 대구대공원 주변 등에 삽살개를 비롯한 애견 애완동물을 활용한 동물테마파크 조성이 계획되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민간단체나 사업자가 주체가 되어 이 사업을 추진하면 시에서는 행정적 지원이나 부지 확보 등을 적극 도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