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파격인사 생각은 타성일 뿐"

노무현 대통령은 27일 춘추관에서 신임각료들을 배석시킨 가운데 직접 조각인선 과정과 배경을 설명했다.

대통령이 조각배경을 직접 설명한 것은 우리 헌정사상 전무한 일로 파격적인 국정운영방식이면서도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 대통령은 배석한 각료들을 쳐다보면서 "한분 한분 놓고보면 이런 저런 흠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노무현 정부의 초기에 해야될 일을 하는 데에는 적절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장관 임기를 보장해 줄 것이냐'고 묻자 "분위기 쇄신용 개각은 하지않겠다"고 단언하면서 "분명히 책임을 져야할 경우에는 개별적으로 책임을 묻겠지만 가급적 오래 책임지고 일하도록 하겠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보통 2년이상 임기를 드려서 하나의 구상을 어느 정도 정착시킬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파격인사'라는 지적에 대한 노 대통령은 분명한 어조로 반박했다.

그는 "이번 인사가 파격적인 것이 아니라 그것을 파격적으로 보는 시각이 타성에 젖어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언제나 그 분야에 관록을 쌓아오고 경험을 쌓은 다음 50대나 60대가 돼서야 비로소 장관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면 우리 사회의 도도한 변화의 흐름을 담아낼 수 없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강금실 법무장관과 김두관 행자부장관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설명했다.

그는 김 행자장관에 대해 "지방분권을 지향한다.

그리고 우리 공직사회의 새바람을 희망한다"면서 "변화를 지향하는 우리 사회의 흐름에 부응하고자 하는 하나의 상징적 의미도 아울러서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자치부가 해야할 일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지방분권이라며, 분권의 영역에 있어서 확실한 경험과 비전을 가지고 있고 또한 개혁적 의지를 가진 김 장관을 임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법무장관에 대해서는 "비정상을 정상으로 바로잡으려고 한다"며 "법무부를 검찰청으로부터 독립시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법조계에 있는 서열주의 풍토가 해소되기를 바란다"면서 "무리하게 할 생각은 없지만 (대통령인 )제가 그 서열주의를 존중할 의무는 없다"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노 대통령은 "그럴 이유는 없다.

존중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법무부장관이 몇기가 되든 검찰은 소신껏 자기 직무를 다해주시기를 바란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