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84년전 뜨거운 함성 잊지말자

3월 1일은 3·1만세운동이 일어난 지 84돌 되는 날이다.

3·1운동은 우리 민족에게 있어 일제강점기 36년을 통틀어 가장 획기적인 역사적 사건이었다.

1910년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후 우리 민족은 부당한 침략에 항거하는 독립운동을 도처에서 줄기차게 전개하였다.

이에 조선총독부는 가혹한 탄압을 일삼으며 우리 민족을 말살시키기 위해 광분해 있었다.

그러나 우리 민족은 10년여의 혹독한 식민통치에 굴복하지 않고 독립의 그 날을 기다리며 역량을 키워나갔다.

때마침 미국 윌슨 대통령의 민족자결주의원칙 발표, 재일 유학생들의 2·8독립선언, 고종황제의 사망 등이 한데 겹쳐 민족적 항일의식이 고조되어 만세운동의 양상으로 표출되었다.

1919년 3월 1일 파고다 공원에서 한 학생의 독립선언서 낭독으로 시작된 우렁찬 만세소리는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이 날의 만세소리는 단순한 만세가 아니라 부르면 잡혀가고, 죽임까지 당하는 눈물이 맺힌 만세였다.

고을마다 동네마다 복받쳐 오르는 절규를 '만세'라는 한마디로 표현한 한민족 전체의 외침이었다.

3·1운동은 거의 모든 조선인이 참여한 항일운동으로 참여의 범위나 수에서 세계 역사상 그 유례를 찾아 보기 힘든 독립운동이었다.

이 운동은 일제의 가혹한 탄압에도 불구하고 전국으로 퍼져나갔고, 해외 동포까지 참여하여 민족의 독립역량을 온세계에 과시하였다.

그리고 중국, 인도 등의 약소 민족에게도 영향을 주어 5·4운동 등의 투쟁이 일어나게 하였다.

정부는 3·1운동의 독립정신을 계승하여 민족의 단결을 굳게 하며, 국민의 애국심을 함양하기 위해 1949년 이 날을 국경일로 정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선열들이 지금 우리의 현실을 본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 우리에게는 독립국의 국민으로 살아갈 권리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선열들이 지켜낸 조국을 진정한 독립국으로 지켜나갈 의무 또한 있다.

우리가 밟고 있는 이 땅은 선열들이 소중한 목숨을 바쳐 지켜낸 것이다.

오늘의 우리나라가 있기까지는 조국독립을 위해 흘렸던 선열들의 뜨거운 피가 있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며 그 피를 헛되이 해서도 안될 것이다.

박상하 대구지방 보훈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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