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성원전 인근주민 지진공포 확산

양산단층의 활성여부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원전주변 지역에서 올들어 잦은 지진이 발생, 주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기상청은 1일밤 11시33분쯤 경주에서 남동쪽으로 10km 떨어진 북위 35.8도, 동경129.3도 지점에서 리히터 규모 3.0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지가 경주시 외동읍에서 양남면 중간 지점으로 추정되는 이 지진은 경주지역의 땅이 흔들리고 울산지역은 창문이 흔들릴 정도의 진동이 발생했다는 것.

경주지역은 지난 1월 10일과 13일 두차례에 걸쳐 리히터 규모 2.7과 2.8 정도의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올들어 세번째의 지진이 발생, 월성원자력 주변지역 주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원전 주변지역 주민들은 "지진이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동해안 일원에 남북방향으로 존재하는 양산단층(김해-양산-경주-영해간 195km, 월성원전에서 22.5km)의 활성여부에 대해 철저한 규명과 대책을 요구했다.

김상왕(58.경주시 양남면 어일리) 원전반대투쟁위원장은 "원전발전소가 있는 방향에서 '쾅' 하면서 땅이 흔들려 감짝놀랐다"면서 "진앙지가 활성단층대로 추정돼 더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월성원전 관계자는 "원전가동 중에 지진이 발생할 경우 경보신호가 작동하는 것은 물론, 이를 신속하게 감지하고 규모에 따라 원전가동을 중지하는 안전조치를 취하기 때문에 안전성에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전문기관의 조사 결과, 주단층인 양산단층은 원자력법에 따른 활성단층흔적은 발견치 못했으며, 다만 울산 단층 주변의 말방리 단층은 활성단층의 증거가 있으나 규모가 작아 원전의 안전성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