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하철 참사 희생자 추모음악회 잇따라

지하철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음악회가 잇따라 열린다.

대구시향을 비롯, 합창단 등 7개 대구시립예술단은 25일쯤 추모음악회를 계획하고 있다.

각 예술단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지만 연주곡을 레퀴엠(진혼곡)으로 정한만큼 교향악단과 합창단이 주로 참여하게 된다.

그러나 일정은 여론추이에 따라 조정할 예정이다.

이번 연주회는 지하철 참사에 대한 예술인들의 역할문제가 떠오르면서 여러 번 거론됐으나 사태해결이 늦어지고 음악회에 대한 거부감 등을 우려해 미뤄져왔었다.

시립예술단의 한 관계자는 "추모공연이라고는 하지만 희생자 가족과 시민들의 정서상 음악회 마련은 쉽지 않았다"며 "사태가 다소 진정될 것으로 기대되는 월말쯤으로 추모음악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모분위기는 대구의 문화예술인들에게 머물지 않는다.

포항시향과 시립합창단도 대구에서 참사희생자와 유족들을 위한 연주회를 준비하고 있다.

곡목은 베르디의 '레퀴엠'.

이미 솔리스트들까지 선정한 상태지만 대구 음악인들과의 합동연주회를 위해 물밑작업중이다.

합창단 규모가 100여명이 훨씬 넘는 만큼 60여명의 포항시립합창단만으로는 어렵고 대구의 음악인들과 함께 하는 무대로 꾸며 연주회 의의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대구음악협회를 통해 대구시향·대구시립합창단에 의사타진을 했지만 일정상 맞지 않아 경북도향과 민간합창단과 합동공연을 추진하고 있다.

포항시향 박성완 상임지휘자는 "어려울 때 같이 슬퍼하고 돕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라며 "참사 추모음악회를 대구음악인들과 함께 해 좋은 연주회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음협 최영은 회장은 "포항시향의 의사에 따라 대구시향·합창단과 논의를 했지만 일정상 어려워 민간 합창단과 접촉하고 있다"며 "대구·경북 음악인들이 힘을 합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족들을 위로하는 좋은 무대가 될 수 있도록 모든 협조를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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