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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덕의 대중문화 엿보기-창동 형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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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동형. 예전처럼 그대로 형이라 부르라고 하셨죠?

그 말씀 그대로 믿겠습니다.

하기는 '이 장관님…'은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형이 요구한 대로 호되게 몰아붙이고, 거세게 비판하기에는 장관이라는 호칭은 부담스럽습니다.

마음이 가는 대로 살자던 형을 따르자면 호칭이 무슨 대수겠습니까.

그래서 편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문화시설 제발 그만 지으라고 해주십시오. 적게는 수 십억에서 많게는 백 억대가 넘는 문예회관이 자치단체장의 일회용 치적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설학원의 학예발표회장이나 10여명 안팎의 문화강좌, 수십 명의 상주요원이 민망할 만큼 운영되지 않는 곳도 부지기수고….

하기는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애초부터 공연과는 관계없는 듯한 시설물이었습니다.

억 단위가 넘는 조명·음향시설은 만지지 못해서 고장나고, 대관을 하려면 1년이나 6개월 전에 신청해야 합니다.

하루에도 달라지는 대중문화현상과는 거리가 있지요. 시민 따로 시설물 따로 예산만 축내는 애물단지가 된 지 오랩니다.

악극이나 뮤지컬 하나 제대로 올리는 공연장이 없다며 불평하는 시민들과는 딴판이지요.

다음으로 관광과 관련된 유적인데 손 좀 그만 대라고 해 주십시오. 멀쩡한 황톳길에 시멘트를 깔아 도로를 만들고, 수 백년 기와를 대신하여 사람이름이나 줄줄이 새긴 기와가 너무나 많습니다.

틈나면 부수고 예산만 있으면 덧칠하여 문화를 태우고 관광을 짓이기고 있습니다.

역사를 냉동보관하는 것으로 관광을 성공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처럼의 재생은 분명 잘못입니다.

관광은 사람의 체온과 천연의 자연 속에서 살아 숨쉬며 창조되어지는 것이지요.

"나는 관객에게 서비스하는 영화는 절대로 만들지 않겠다"는 예전의 말씀 기억하시죠. 그래요. 형은 절대로 집단이기주의자들이나 문화무식자들에게 서비스하지는 않을 거라고 믿습니다.

이와 함께 형의 실패가 이 땅에서 올곧게 살려는 사람들의 실패임을 절대로 잊지 말아주십시오. 그럼….

대경대 방송연예제작학과 교수

sdhantk@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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