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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비밀접촉'배경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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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종일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달 20일 중국 베이징에서 북측인사와 접촉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당시 주영대사 신분인 나 보좌관이 어떤 자격으로 북측의 누구를 만나 어떤 내용을 전달했는지 밝혀지지않고 있지만 청와대측은 접촉사실은 시인하면서도 왜 만났는지 등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함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남북간의 비밀접촉은 노무현 대통령이 참여정부를 출범시키면서 대북정책은 국민과 야당의 동의를 얻어 투명하게 추진하겠다고 한 언명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어떤 자격으로 만났나=나 보좌관은 당시 주영대사였다.

주영대사가 임지를 떠나 베이징에서 북측인사와 극비리에 접촉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않는다.

송경희 청와대 대변인은 "나 보좌관이 개인자격으로 갔다고 한다"고 해명했으나 설득력이 없다.

나 보좌관은 영국에서 일시 귀국한 직후인 지난 달 10일 당시 노무현 당선자를 단독으로 만났고 이어 17일에도 면담했다.

주영대사 신분으로 노 당선자를 만난 것에 대해 그는 "개인적인 일로 귀국한 것이 아니다"면서 노 당선자의 요청에 따라 귀국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때 나 보좌관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내정된 상태였다.

베이징 접촉 사흘 뒤인 23일 나 보좌관은 국가안보 보좌관에 내정됐다고 공식발표됐다.

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북측인사를 접촉했을 개연성이 충분한 셈이다.

송 대변인은 그러나 '누구의 지시에 따라 접촉했느냐'는 질문에 "보좌관 임명전의 일이었고 어떤 지시에 의한 것은 아니라는게 나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어떤 내용들이 오갔나=나 보좌관은 '남북정상회담추진설'에 대해서는 "포커스가 잘못됐다"며 추측보도라고 말하면서도 누구와 어떤 내용을 주고받았는지에 대해서는 "국익에 도움이 되지않는다.

적절치 않다.

덮어달라"며 입을 닫았다.

청와대가 분명한 해명을 하지않으면서 노 대통령의 5월 방미전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려했다는 관측과 북한의 핵포기선언 요청 및 이에 따른 대북마셜플랜계획 등 지원방안제시, 또는 참여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북측과의 채널을 확보하기 위한 것 아니었겠느냐는 등의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남북과 북미간 최대현안인 북핵 문제가 거론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접촉 시점이 북핵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새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있었던데다 노 당선자가 북핵문제에 대한 한국의 주도적인 역할을 강조했던 점을 감안하면 북핵문제가 핵심의제였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북측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가 관심거리지만 남북접촉을 전후한 시점에 북측이 미사일발사 시험을 하는 등 무력시위에 나선 것 등을 감안하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추측이다.

◇입닫은 청와대=청와대는 나 보좌관의 북측인사 비밀접촉 사실만 확인해주고는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않고 있다.

"하루 이틀 지나면 잠잠해질 것"이라며 상황변화를 기다리는 눈치다.

노 대통령이 "남북관계는 투명하게 하는 것이 좋다"면서 "나 보좌관이 직접 설명하는 것이 어떠냐"며 브리핑에 나설 것을 권유했는데도 나 보좌관은 "더 이상 그 문제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해명을 거부했다.

송 대변인도 나 보좌관이 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북측인사를 만난 것이냐는 질문에 "답변할 위치에 있지않다"며 대답하지 않았다.

이처럼 청와대가 굳게 입을 닫으면서 대북접촉을 둘러싼 논란만 가열되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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