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그들의 몸이 덥혀졌다.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다이아몬드구장의 사나이들'은 마지막 워밍업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15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8개 구단은 달라진 팀 전력을 선보이고 정규시즌에 동행할 신인급 선수들을 최종적으로 선택한다.

지난해 우승팀 대구삼성 라이온즈는 지난해 부진했던 김진웅과 배영수의 구위를 최종 점검한다.

스프링캠프에서 올 시즌 선발 합류 가능성을 높였던 이들이 좋은 성적을 거뒀던 2001년 시즌의 구위를 회복하느냐 여부가 관전 포인트이다. 역시 지난해 부진했지만 여전히 씩씩했던 양준혁의 타격도 관심거리다. 스프링캠프에서 김응룡 감독은 양준혁의 타격에 대해 "지난해부터 타격 폼이 흐트러진 것 같아 고민스럽다"고 말해 예전의 날카로움을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인급 선수들의 성장과 1군 기용 가능성도 점검할 부분이다.

김 감독은 올 시즌부터 신인들을 키우는 데 특히 주안점을 두고 있다.

팀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다.

그러나 기존 주전이 꽉 짜여진 상태에서 신인급 선수들이 미세한 틈을 얼마나 파고들 수 있을지 눈길을 주지 않을 수 없다.

'미완의 대기' 이정호는 이런 점에서 첫 손가락에 꼽힌다.

올 시즌에 대비한 스프링캠프에서 이정호는 부상없이 충실히 훈련을 소화했으며 시속 150km대의 위력적인 직구를 선보이는 등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시범경기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유지한다면 이정호는 1군에 합류, 정규시즌에서 선발 말석 한 자리를 차지하거나 중간계투로 꾸준히 출장할 수 있을 것이다.

노병오, 안지만, 권오원, 권 혁 등 자라나는 투수들과 스프링캠프에서 발군의 활약을 펼쳐 주전 2루수 박정환의 자리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한 강명구, 거포의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 곽용섭, 조동찬, 이태호 등도 관심의 대상이다.

대구삼성의 앞길에 가장 큰 장애물로 등장하고 있는 광주기아는 거포 박재홍과 특급 마무리 진필중의 가세가 팀 전력을 어느 정도 상승시켰는지를 최종확인해야 한다. 특히 지난해 부진했던 박재홍의 활약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현대는 돌아온 에이스 정민태를 비롯, 임선동 위재영 등 노쇠화 기미를 보이고 있는 마운드의 무게와 새롭게 영입한 용병 바워스의 가치를 저울질해야 한다.

서울LG는 예전 우승의 주역이었던 이광환 감독의 부임으로 팀 색채가 '신바람 야구', '책임 야구'로 명명되는 종전의 자율적 분위기로 바뀌었는지 살펴야 하고 인천SK는 새롭게 가세한 선발 조진호와 특급 포수 박경완 등을 점검해야 한다. SK는 마운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김원형이 스프링캠프 도중 뜻하지 않게 손 부상을 당해 고민에 빠져 있다.

두산은 우즈와 레스라는 검증된 용병이 빠져나간 자리가 어떻게 메꿔졌는지 살펴야 한다. 일본인 투수 이리키와 권명철, 곽채진 등 새롭게 시작하는 투수들의 활용도를 따져볼 것이다.

유승안 감독이 부임하면서 유일하게 국내인 제주도에서 스프링캠프를 보낸 대전한화는 강한 정신력과 근성으로 재무장한 것으로 알려져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일지 궁금하다. 지난해 지리멸렬했던 부산롯데는 백인천감독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손을 댄 팀 재편작업과 주형광 박석진 박지철 등 부상에서 회복한 투수들의 구위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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