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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피고 지는 꽃·나무의 얽힌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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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윤후명 지음/문학동네 펴냄)

시인이자 소설가 윤후명(57)씨가 사계절 피고지는 꽃과 나무에 얽힌 사연을 수필형식으로 쓴 '꽃'(문학동네 펴냄)을 냈다.

이 책에는 노루초, 복수초, 크로커스, 금낭화, 미나리아재비, 천남성, 상사화, 꿩의다리, 여뀌, 제라늄 등 100여 가지의 꽃과 나무가 글의 소재로 등장한다.

한반도의 봄소식을 가장 먼저 알리는 전남 광양 섬진강가의 매화축제는 저자를 20여년 전으로 돌려놓는다.

김동리의 소설 '역마'의 현장을 취재하러 왔다가 경상도 땅 화개나루에서 광양 땅 섬진리로 건너왔던 기억을 더듬는 그에게 꽃은 '과거를 비춰주는 거울'로 피어난다.

더군다나 한때 절친했으나 교통사고와 간암으로 각각 세상을 떠난 소설가 이균영과 동화작가 정채봉이 '광양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하며 저자는 헤아릴 길 없는 회한에 잠기기도 한다.

저자는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서 동포화가 박 미하일과 함께 봤던 해바라기에서 우리 민족의 고달팠던 유랑의 역사를 읽고, 터키 여행길에서는 동행자와 함께 패랭이꽃을 바라보며 어린 시절의 고향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를 통해 소나무와 잣나무 이야기를 펼치는가 하면, 김영랑의 '모란이 피기까지는'이나 서정주의 '인연설화조' 속의 모란, 오탁번의 '사랑하고 싶은 날' 속의 앵두나무 등 문학적 소재로 사용된 꽃과 나무에 얽힌 이야기도 들려준다.

296쪽. 8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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