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 화북댐이 올 연말 착공될 전망이다.
3년째 댐 반대 투쟁으로 한국수자원공사와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던 화북댐 백지화투쟁위원회(위원장 이시대·56) 주민들은 "전과자만 양산하는 반대투쟁이 무의미하다"며 건교부·수자원공사와 협의를 시도해 성과를 거뒀다고 판단, 한발짝 물러서면서 제자리걸음으로 맴돌던 화북댐 건설 사업추진에 물꼬가 트인 것.
최근 백투위 간부 10여명은 건설교통부와 화북댐 건설사업단을 방문해 "댐 주변지역 지원과 주민숙원 사업비를 댐건설 사업비에 포함시켜 주민들이 댐 건설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했고, 건교부와 수자공은 "법이 허용하는 범위내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약속을 받아냈다.
백투위 이시대 위원장은 14일 "향후 댐 문제는 환경영향평가를 심의하는 환경부의 결정에 따를 것이다"며 "정부가 정당한 주민들 요구를 성의를 다해 수용하려는 노력을 보이면 더 이상 거리에 뛰쳐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했다.
화북댐 건설단 관계자도 "댐 사업 추진에 더이상 걸림돌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환경영향평가 보완을 통해 5월중 댐사업 인정고시가 이뤄지면 늦어도 9월에는 보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민들간 찬·반 양론으로 엇갈려 3년째 대립으로 일관하던 화북댐 건설사업 추진이 돌연 순항하게 된 것은 주민들이 "국책사업을 물리적인 힘으로 막을 수 없다"는 인식과 함께 "실리를 찾는 방안을 강구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졌기 때문.
수자원공사는 즉각 용역업체인 (주)유신코프레이션을 통해 지난 8일 시추장비 1대를 군위군 고로면 화북리 댐 예정지에 투입한 데 이어 15일 현재까지 시추장비 8대와 3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70여곳의 지하암반관정을 뚫는 등 지질 조사에 착수했다.
수자공 김형곤(51) 화북댐건설단장은 "수몰민 등 현지주민 3분의2가 참여하는 보상심의위원회를 구성, 주민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제도를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또 "5월 중순쯤 '화북댐 건설사업' 인정 고시를 하고, 보상물건 실제조사에 착수해 9월쯤 수몰민에 대한 보상금을 지급할 계획으로 있어 12월초쯤 본격적인 댐 공사 시작이 무난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주민들은 지난 2000년 9월부터 화북댐 설계용역을 맡은 (주)유신코프레이션의 지질조사단과 시추장비 반입을 둘러싸고 40여명의 지역사수대를 결성해 도로를 차단하는 등 3년째 마찰을 빚어왔다.
이 때문에 지난해 11월 (주)유신측이 "댐건설을 위한 적법한 업무를 방해했다"며 백투위 이시대 위원장 등 주민 16명을 무더기 고소, 이 위원장과 간부 3명이 구속되는 등 14명이 사법처리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군위·정창구기자 jc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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