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작입니다만 홍게살 가공분야만큼은 전국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시킬 각오입니다".
회사 창립 2년 만에 138만달러어치의 홍게살을 수출, 27일 대구 농업인회관에서 농수산물 1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한 김희남(47)씨. 영덕 강구에서 '영덕식품'을 경영하고 있는 그는 지역에서는 회사 사장이라기보다 출근 즉시 갈아 신는 장화를 하루 15시간씩 착용한 채 현장을 누비는 근로자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생산라인에서 직원들과 함께 부대끼면 아무래도 좋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고, 목표한 작업량도 알게 모르게 채울 수 있다"는 김 사장은 울진 미원수산 공장장을 지내는 등 홍게살 가공분야에서 20년 넘게 일한 베테랑. 원료 부족으로 남들은 다 손을 놓고 있는 홍게살 가공 사업이지만 그동안 갈고 닦은 노하우 하나만 믿고 맨손으로 2001년 3월 회사를 창립, 하루 작업복을 두벌이나 갈아입는 혹독한 고생끝에 회사를 정상화의 길로 이끌어 주목받고 있다.
현재 생산량의 90%를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는 김 사장의 경영방침은 가능한한 고정 비용을 줄이는 것. 혼자서 업무, 영업 등 1인 3역을 담당할 정도로 억척스러워 주위에서 혀를 내두를 정도다.
"요즘 시대에 쓸것 다 쓰고 폼 잡는다면 사장을 따라 줄 직원이 몇이나 되겠느냐"라고 되묻는 그는 수산가공의 경우 앞으로 규모가 큰 회사보다는 가능한한 고정비용 지출을 줄이며 틈새 시장을 노리는 소규모 회사가 전망이 더 밝을 것으로 진단한다.
올해 수출 목표는 200만달러. 1년사이 몇개 회사가 경영난으로 문을 닫고 있으나 지역의 아주머니 30여명을 고용, 연간 5억여원의 임금을 지급해 날로 쇠락해 가는 지역경제를 되살리는데 적잖은 기여를 하고 있다.
"원료난 해결차원에서 북한산 홍게의 수입길이 열렸으면 한다"는 그는 요즘 주력 수출시장인 일본경제가 좋지 않아 걱정이라면서 "유럽 시장을 뚫어 수출길을 다변화 하는 것이 올해의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했다.
영덕.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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