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래 통해 반전평화 메시지 전달"

"단지 음악이 좋아 결성한 아마추어 그룹사운드지만 노래를 통해 반전(反戰)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이라크 전쟁이 한창 진행중인 30일 오후 3시 경산시 남천 둔치에서는 조촐하지만 아주 뜻있는 '반전 평화 콘서트"가 열렸다.

이 콘서트는 경산지역에서 활동중인 아마추어 그룹 사운드 '경산 사람들"이 마련한 6번째 공연이다.

이들은 노래를 통해 이라크 전쟁을 반대하고 온누리에 평화가 함께 하길 염원했다.

'경산 사람들"은 지난해 5월 김동길(43·이벤트업)씨 등이 모여 결성한 그룹사운드. 현재 단원은 강정수(47·세탁업) 회장과 단장 김씨(베이스기타)외에 리더기타 원찬희(43·사업)씨, 드럼에 박영록(43·경산상의 과장)·양경순(32·주부)씨, 기타에 도이정(29·주부)·이경용(28·주부)씨, 싱어는 강영석(38·식당업)·이승우(27·경산대4년)씨 등 모두 9명. 이들은 그동안 5차례 공연을 해 그 수익금 전액을 결식아동과 불우이웃을 돕는데 썼다.

이들은 비록 전문 음악인은 아니지만 직업이 각기 다른 사람들이 생업에 종사하다 틈틈이모여 '손을 맞춰" 공연을 한다.

강 회장은 "모든 인류가 평화를 바라고 있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한 강대국들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전쟁을 수행중이다.

어린이와 여자, 일반 국민들이 죽음과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음악을 통해 '우리는 전쟁을 반대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 콘서트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공연 중간중간 시민 자유발언대를 마련, 이라크 전쟁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당당히 발표했다.

공연장 한켠에는 전쟁의 참상을 알리는 사진이 오가는 시민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김동길 단장과 리더기타 원찬희(43·개인사업)씨는 " 1주일 전에 갑자기 콘서트가 기획돼 많은 연습을 하진 못했지만 즐겁게 할 수 있는 음악을 통해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 할 수 있어 보람있다"고 말했다.

이 콘서트를 즐긴 박경란(39·여)씨는 "많은 사람들의 이라크 전쟁 반대 목소리를 순수 아마추어 그룹 사운드가 노래와 연주를 통해 대신 전달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이들의 메시지가 이라크 전쟁터까지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강 회장은 "앞으로 불우이웃과 결식아동 돕기 공연뿐만 아니라 문화네트워크를 형성해 지역민들에게 사회·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노력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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