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구임대아파트 "힘 뭉쳐 자립"

영구임대아파트 지역주민들의 자립·자활을 돕기 위한 '범물지역사회발전센터'가 2일 문을 연다.

'전국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획사업으로 2002년 선정한 지역사회발전센터는 서울 6곳 등 전국에 10곳이며, 대구에서는 범물종합사회복지관이 센터 운영기관으로 선정됐다.

범물지역사회발전센터는 역내 영구임대아파트인 '용지아파트'(2천610세대, 7천200여명)를 대상으로 3년간 2억4천여만원의 사업비를 투입, '아름다운 용지마을 공동체 만들기'사업을 벌이게 된다.

이번 센터 발족은 영구임대아파트 주민 스스로 나서서 빈곤문제 해결, 공동체 의식 함양, 지역사회 네트워크 구축등을 주도할 수 있도록 안내자 역할을 한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센터측은 첫 사업으로 지난 1월 용지아파트 주민 418명을 대상으로 지역주민 의식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10년이상 거주한 거주자가 전체의 49%로 나타나 거주기간이 장기화돼도 빈곤 탈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반영했다.

또한 응답자의 73%가 '건강상의 문제'를 경제력 극복의지 미흡의 이유로 꼽았으며, 아파트내 동별 모임 형태의 주민자조모임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44%나 됐다.

센터측은 이를 바탕으로 △주민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 조직 △주민끼리 서로돕는 '자활도우미' '이웃사촌봉사단' 운영 △마을축제 및 아름다운 아파트 꾸미기 사업 △주민사회교육·주민자조모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명희 범물지역사회발전센터 실장은 "일반지역에 있을때는 열심히 살던 주민들이 영구임대아파트에 입주한 이후 환경에 매몰돼 슬럼화되는 사례가 많다"며 "영구임대아파트 주민들에게 고기잡는 법을 가르치자는 것이 센터의 최종 사업목표"라고 했다.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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