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책읽기로 國家경쟁력 키워야

오늘은 '세계 책의 날'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일요일인 20일로 앞당겨 '책과 장미의 축제' 등 기념 행사들을 가졌지만, 이날이 굳이 필요한 시대는 바로 '책의 위기 시대'로 읽히기도 해 아쉬움이 적지 않다.

이날은 지난 1995년 유네스코가 '역사적으로 인류의 지식을 전달하고,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보존하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해온 책의 중요성을 인식한다'는 등의 기치를 들고 제정했으며, 그 이후 세계 30여개 국가들이 해마다 이날을 기념하는 각종 행사들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부터 이날을 도입했으나, 인터넷이나 영상문화에 밀려나는 인쇄매체의 부활에 대한 안간힘일 뿐 '나는 책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없다'는 보르헤스의 말이 무색해져버린 게 현실이다.

지난해 조사 결과지만 우리나라 국민은 1인당 연간 9.3권의 책을 읽고 있어 일본의 절반 수준이며, 성인 남녀 가운데는 1년에 한 권의 책도 읽지 않은 사람이 무려 22%에 이른다.

더구나 나이가 들수록 책을 읽지 않는 경향이다.

독서의 힘은 한 개인의 역량을 고양시키면서 소속된 조직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그 조직과 결속돼 국가의 힘을 전체적으로 끌어올리므로 독서력은 곧 한 나라의 역량을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고 한다.

지식기반 사회를 지향하는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은 그야말로 부끄러운 수준이 아닐 수 없다.

책읽기는 유행이 아니라 습관이다.

그래서 바른 책읽기를 교육시키고 양서를 널리 보급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일은 정부와 교육기관이 주도하면서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공공도서관을 늘리고, 체계적인 책읽기 교육을 어릴 때부터 실시해야 하며, 출판 산업을 진흥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출판계와 서점들도 양서를 만들고 보급하면서 책의 가치를 증진시키기 위해 지속적인 책읽기를 교육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홍보하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며, 전사회적인 관심과 노력도 따라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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