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 對북한 후속협상 가능성 시사

미국은 25일 북한이 베이징회담에서 핵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식 통고했음에도 불구, 이에 강경대응하지 않고 여전히 "외교적 해결"을 강조하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북한체제가 다시 핵공갈 게임으로 돌아갔다"고 언급한 가운데 백악관과 국무부 등 워싱턴 당국은 북한의 핵보유는 "이미 알고 있었던사항"이라며 베이징회담 미측 대표인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가 귀국하는대로 대책회의를 갖고 후속 대응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당국은 "부시 대통령은 북한의 고약한 언동에 대한 보상은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한 바 있다"며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여전히 북핵문제는 외교를통해 해결될 수 있는 사안으로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베이징에서 시작된회담은 예비회담적 만남으로 회담은 유용했다"고 밝혀 베이징회담에 이은 후속회담가능성을 내비쳤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그러나 "북한은 미국의 입장은 다자회담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 "이는 이미 합의된 접근방식"이라며 향후 북핵회담도 반드시 다자회담 틀속에서 진행돼야 한다고 못박았다.

또 플라이셔 대변인은 베이징회담에서의 북한 언동에 언급, "그들의 말은 그들의 행동보다 훨씬 복잡하다"면서 "북한이 1-2기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는것은 알려진 사실로 새로울 게 없다"고 말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베이징회담후 후속조치와 관련, "광범위한 범주에서 말할 때후속 조치는 외교"라면서 "외교는 과정이며 시간이 걸린다"고 말해 다자대화를 통한외교적 해법을 일단 계속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대북강경파의 선두인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도 "북핵현안은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부시 대통령에게 맡겨져 있 다"며 부시 행정부의 신중한 대응에 보조를 맞췄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회담은 유용했으며 미측 대표단은 우리의 목적을 완수했다"면서 북측이 제의한 북핵해법 제안을 면밀히 분석검토해 대응해 나갈것이라고 밝혔다. USA 투데이, 워싱턴 포스트, 워싱턴 타임스, CNN 방송 등 미 주요 언론은 이날 "북한 핵보유 공개 시인" 제하의 기사를 1면 머리기사로 보도, 그같은 발언에 대한 북측의 의도와 속셈, 이를 둘러싼 부시 행정부내 강온파 대응을 다각도로 전했다.

한편, 미국은 베이징 3자 회담에서 북한의 핵무기 폐기를 촉구하는 한편 향후 회담에 한국과 일본이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플라이셔 대변인이 밝혔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이날 미국이 3자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분명히 밝히고, 북한에 핵무기 개발계획을 검증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방법으로 폐기해야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북한이 외부 세계와 연결(tie)되기 위해서는 핵무기를 검증 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방법으로 폐기해야함을 분명히 했다고 플라이셔 대변인은 전했다. 미국은 이와 함께 향후 회담에는 한국과 일본도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을분명히 했다고 플라이셔 대변인은 덧붙였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 시인 발언과 관련, 미국은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가 한국과 일본을 거쳐 귀국하기 전까지 공식 판단을 유보할 것이라고 플라이셔 대변인은 전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북한이 독특한 회담 방식을 지닌만큼 북한측 발언의 사실관계와 그같은 발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면밀히 검토한 뒤 추후 대응 단계를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중국이 이번 회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준 데 대해서도 사의를 표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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