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삼성상용차 부지 20일 경매

지난 2000년 12월 파산한 대구 달서구 파산동 357의 11 일대 삼성상용차 공장의 처리문제가 지역 현안으로 대두되면서 대구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삼성상용차의 최대 채권자인 산업은행이 지난해 9월18일 경매 신청한 삼성상용차 공장에 대해 대구지법이 오는 20일 입찰을 실시함에 따라 올 하반기에는 어떤 방법으로든 활용방안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옛 삼성상용차공장은 대지 18만1천224평, 건물 2만6천195평(10개 생산라인 포함)에 감정가격 1천917억741만200원으로 대구지법 경매사상 최대 금액의 물건이다.

그러나 이 공장은 대구시 성서 제3차산업단지(일반공업지역) 내에 위치, 대구시의 개입과 역할 없이는 어떤 식으로든 활용이 불가능한 상태인데다 금액과 규모가 방대, 응찰자를 쉽게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구시는 응찰자가 없어 최저입찰가격이 매회마다 30%선까지 떨어져 3차까지 갈 경우 경매를 신청한 산은이 다시 사들여 대구시에 매입의사를 타진해 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상용차공장 처리방법을 놓고 수 년째 고심하고 있는 대구시는 만약 산은이 매입, 건물부지를 제외한 나대지를 평당 80만원선에 팔 경우 사들여 입주기업에 대한 지방세감면 등 인센티브를 줘가며 첨단기업을 유치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평당 80만원에 부지를 매입할 수 있다하더라도 매입대금만도 1천400억원에 달하고, 공단조성 당시인 지난 1995년 대구시가 평당 63만원에 삼성상용차에 매각한 땅을 17만원씩이나 더 주고 다시 사 들이는 꼴이어서 시민정서를 어떻게 달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그런데 이 공장이 팔리더라도 매매가격이 감정가에 크게 못미칠 것으로 예상돼 선순위인 산은의 채권액 1천72억6천만원을 우선 청산하면 타 업체들의 채권회수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상용차는 지난 1999년 12월 퇴출됐으며, 2000년 12월12일 대구지법 제30민사부에 파산을 신청, 파산선고를 받았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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