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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하수도 '위험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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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화 진행으로 빗물을 흡수할 수 있는 '맨 땅'이 사라지면서 도심의 유일한 물빠짐 통로인 하수도의 용량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적은 양의 비에도 대구 도심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나고 있어 물빠짐을 도울 수 있는 도로 포장재와 인도 자재의 확충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구의 도로 포장률은 1970년대 중반 당시 30% 미만이었으나 현재는 100%에 이르고 있으며 전체 주택 비율에서 아파트 등 공동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웃도는 등 도심 전체 대지가 사실상 시멘트에 뒤덮이고 있다.

이처럼 도시화가 진행되고 대구지역내 농촌·산림지역에 대한 택지개발이 가속화되면서 토사층이 줄어들어 자연 투수율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5년간 비가 집중되는 여름철마다 도심이 '물바다'가 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엔 시간당 강우량이 14㎜에 불과했지만 태전동 일부 주택가 등 대구시내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와 각 구청은 최근 하수관 용량을 확장하는 사업을 서두르고 있지만 예산 사정 때문에 완전히 개선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서영종 북구청 건설과장은 "요즘엔 도시가 거의 시멘트와 아스팔트로 덮여 있어서 비만 오면 일시에 엄청난 양의 빗물이 하수도로 집중된다"며 "북구지역의 경우도 침수현상이 계속돼 지난 해부터 원대오거리에서 팔달교까지 하수관 확장공사를 시작했으며 다른 곳도 예산 사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하수관 확장으로만 이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많아 달서구청의 경우 인도를 포장하면서 투수율이 높은 점토벽돌과 소형고압블록 등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자전거 및 보행자 겸용도로에 투수 콘크리트를 설치하고 있다.

한 구청 관계자는 "택지개발지구 또는 공원 주변 인도 등에만 투수율이 좋은 자재를 사용할 뿐 대부분의 도로는 시멘트 자재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며 "투수율이 높은 자재는 비용이 4, 5배 더 들어 설치를 확대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시설률이 79.8%에 이르는 대구시 하수관(4천751km)은 대부분 시간당 30㎜의 빗물밖에 처리하지 못해 최근 시간당 50㎜에 이르는 집중호우를 감당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안영호 영남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미국 시카고, 일본 도쿄에서는 대형 저류터널을 만들어 침수피해를 예방하고 있지만 여기엔 엄청난 예산이 든다"며 "도시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침수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침수 피해 예상지역의 경우 하수관로 설계 때 하수관 매설 기울기나 지표면의 높이 등을 고려하는 것도 대안 중 하나"라고 말했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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