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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신설학교 면학분위기 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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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문을 연 대구시내 학교들이 석달이 넘도록 공사를 마무리하지 못하거나 기자재가 없어 과학 실험, 컴퓨터 실습을 못하는 등 사실상 미준공 상태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월 개교한 대구의 신설 학교는 초등학교 6개, 중학교 2개, 고교 5개 등 모두 13개. 이 가운데 장동초교의 경우 완공된 건물에서 수업이 이뤄지고 있으나 맞은 편 건물은 공사가 한창이어서 수업 차질은 물론 사고 위험까지 안고 있다.

이 학교 6학년 김모군은 "먼지가 너무 많이 나고 공사 하는 소음도 시끄러워 수업에 방해될 때가 있다"며 "공사 장비나 자재 등도 학교 곳곳에 쌓여 있어 다니기 겁이 난다"고 했다.

김영곤 교장은 "과학 실험을 간이교실에서 하는 등 아직 학교가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어 한두달은 고생을 해야 할 형편"이라고 했다.

성곡중, 성산고 등의 경우 과학실, 컴퓨터실 등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관련 수업들이 이론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성산고 이모군은 "입학한 뒤 한번도 과학, 컴퓨터 실습을 해본 적이 없어 수업이 지루하다"고 했다.

성곡중 최병림 교장은 "기자재가 도착하지 않아 아직 실험실습실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지만 조만간 구비가 완료될 것"이라고 했다.

대곡고, 도원고 등은 학교 운동장이 너무 좁은데다 축구와 농구 골대 등 체육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학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도원고 김모군은 "실내에 체육시설이 있긴 하지만 너무 좁고 운동장엔 시설도 없어 할 수 있는 운동이 없다"고 했다.

이처럼 신설 학교들이 한 학기가 다 되도록 파행 운영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학생 수용을 위해 무리하게 개교 일정을 맞췄기 때문. 신설 학교 한 교사는 "공사 차질, 예산 부족 등으로 인해 준비가 덜 됐다면 학생들에게 손해와 불편을 끼치기보다는 차라리 개교를 늦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시간에 쫓겨 학교를 짓고 운영 계획을 세우다 보니 학생들의 불편이 생기고 있지만 각별히 신경 쓰고 있으니 곧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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