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운영위원 선거 경선...후보들 희비 지역 '웃음' 서울 '울상'

대구·경북의 한나라당 지역대표 운영위원 선거가 경선으로 매듭지워짐에 따라 대표경선에 나선 후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강재섭 후보는 표정이 한결 밝다

반면 서울·수도권을 기반으로 한 후보들은 울상이다

투표율 때문이다.

◇"투표율을 높여라"=당권 주자들은 남은 경선기간 치러질 백병전을 감안, 투표율이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이처럼 투표율이 변수가 된 데는 한국 정당사상 최대 규모인 22만7천445명이 평일인 24일 전국에서 지구당 별로 투표를 하도록 한 당헌 개정안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일부 열성 당원을 빼고 일부러 지구당 사무실을 찾아가 투표하는 일반 당원의 수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는 데 있다.

게다가 22만여명의 50%인 11만여명은 중앙당에서 컴퓨터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지명된 이들이어서 실제 투표소로 향할지는 미지수다.

또 경북 지역의 경우 시·군·구별로 투표소가 한 곳밖에 없어 오뉴월 농번기에 일손을 놓고 투표소로 향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측면도 있다.

이에 따라 전체 투표율이 50%대를 훨씬 밑돌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경선이 보약=이런 상황에서 운영위원 선거를 경선으로 치르게 된 것은 강 후보로선 투표율 제고로 이어져 강력한 원군을 만난 격이 됐다.

대표 경선과 시·도 운영위원 투표가 24일 함께 치러지는 만큼 운영위원 경선 경쟁이 치열할수록 대표 경선에 대한 투표율도 올라갈 것이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강 후보가 압도적이라는 것은 물론이다.

강 후보측 입장에선 대구·경북 27개 지구당 가운데 최소 9개 지구당(대구 서구 포함)은 투표율 저하 문제를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운영위원 출마자들이 자신의 선거운동 차원에서도 선거인단을 '동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강 후보는 "일반 당원들의 참여정치가 당의 체질과 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꾸게 될 것"이라며 "TK 지구당 위원장들이 나서 투표율 제고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 측근도 "투표율이 당락의 최대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TK지역 운영위원 선거가 경선으로 이뤄지게 된 만큼 투표율 제고에 탄력이 붙게 됐다"고 반겼다.

◇다른 주자=반면 경선없이 합의로 조정한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당권주자들은 그야말로 울상이다.

서울·인천·광주·대전·울산·강원·충북·경남·제주 등 9개 지역은 운영위원 후보 등록과 함께 무투표 당선이 확정된 상태.

따라서 지역구가 서울인 최병렬·김덕룡·서청원·이재오 후보나 PK를 지지기반으로 출마한 김형오 후보는 투표율 문제를 신경써야 할 판이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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