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몰 난립에 따른 영업부진으로 점포주들과 관리회사간 법적다툼이 발생하는가 하면 일부 패션몰은 매장을 다른 업종으로 전환키로 하는 등 패션몰 과잉에 따른 폐해가 심화되고 있다.
지난 2000년을 전후로 패션몰이 지역시장 규모의 3배가 넘는 과포화상태를 맞으면서 상당수 패션몰이 절반에도 못미치는 입점률을 보이고 있고 법적다툼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베네시움
상가운영위원회가 최근 관리비를 체납한 100여명의 개인등기 점포주들을 대상으로 법원에 관리비 지급명령을 신청, 30명에게 지급명령 판결을 받았다.
상가운영위는 이들 외에도 400여명의 개인등기 분양자 가운데 관리비를 체납한 점포주와 임대상인들에게 관리비 지급명령 신청을 할 계획이다.
상가운영위는 관리비가 체납돼 수시로 단전조치를 당하는 등 정상영업이 어렵고 상인 이탈이 가속화돼 비상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점포주 150명은 18일 국채보상공원에서 긴급모임을 갖고 상가운영위의 법적조치에 대해 이의신청을 하거나 집단소송으로 맞대응 할 계획이다.
점포주 임모씨는 "가게를 비워놓고 관리비와 대출금 이자까지 감당하기는 현실적으로 무리다"며 "법적자격도 없는 임의단체인 상가운영위는 지급명령 신청을 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1999년말 600여점포 규모로 개점한 베네시움은 현재 25%에도 못미치는 입점률에다 극심한 경영난으로 개점휴업 상태다.
◇디자이너클럽
대구종합유통단지내 디자이너클럽(일반의류관)은 패션아울렛 유치로 상가활성화를 도모하고 있으나 일부 점주들이 반발, 사업추진이 불투명하다.
192명의 조합원이 500억원의 건축비를 투자, 분할등기한 디자이너클럽은 수년째 지속된 영업부진으로 사실상 개점 휴업상태를 면치 못하자 (주)파르코물산과 5년간 아울렛임대 계약을 맺었다.
파르코물산은 최근 매장변경 공사를 위해 출입구 봉쇄와 내부시설물 철거에 들어가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그러나 50여명의 점포주들은 이에 반발, 파르코물산을 상대로 대구지법에 출입금지 및 점유금지 가처분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정창식 비상대책위 대표는 "파르코물산이 보증금 5억원, 월 60억원 이상 판매시 2%를 조합측에 수수료로 납부한다는 계약서대로라면 1억원을 들인 점포주들이 5년 동안 아무런 혜택이 없다"고 말했다.
또 5년간 재산권 침해는 물론 영세한 업체에 운영을 맡기면 상가활성화도 힘들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디자이너클럽 조합 관계자는 "아울렛유치가 상가활성화를 위한 대안으로 추진하는 만큼 양측이 한발씩 물러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밀리오레
전국에 패션몰 돌풍을 일으킨 밀리오레 대구점도 극심한 영업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지난 2000년 8월 800여 점포 규모로 개점한 대구점은 현재 입점률이 40%를 갓 넘고 있지만 상인이탈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밀리오레는 패션매장을 축소하고 다른 업종유치로 상가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다.
지하2층에는 찜질방과 마이크로브로어리(자가제조맥주) 매장을 열고 6층에는 디지털플라자 등 전문매장으로 변경한다.
또 7층 식당가는 절반으로 축소하고 지하1층 아동 및 유명브랜드 매장은 3층으로, 6층 잡화매장은 5층으로 옮기는 등 구조조정도 단행한다.
이와 함께 최근 밀리오레 소유 점포에 대해서는 임대료 없이 상인을 유치하고 임대료도 분양당시의 60% 선으로 내렸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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