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당 구성 문제를 둘러싸고 신.구주류간 막판 물밑 조율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4일 신.구주류가 각각 별도의 모임을 갖고 상반된 입장을 밝힐 예정이어서 사실상 분당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멱살잡이' 행태로 파행된 지난 당무회의 후 신.구주류의 일주일간 물밑 접촉이 별다른 진전 없이 23일로써 만료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양측은 각각 24일 부터 본격적으로 독자 행보에 나서면서 신당구성에 앞서 세확산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신주류측은 우선 23일 대선 선대본부장급 모임을 가진 후 24일 워크숍에서 분과위.특위를 구성하고 독자적인 신당 프로그램을 추진키로 했다. 이와 관련, 이재정 의원은 "구주류가 막는 당무회의 표결은 그대로 두고, 독자적으로 신당 프로그램을 완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주류는 정치개혁, 총무·기획, 대외협력, 민생·현안 등 분과별 활동을 통해 신당 에너지를 높이고, '당내 당' 역할도 겸한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이에 맞서 구주류측도 정통모임의 공청회를 갖고 세확산에 나선다. 지난 16일 당무회의 결렬후 냉각기를 가진지 8일 만의 공식적인 대응이다. 구주류측은 정통모임에서 "신당을 하려면 당을 떠나라"고 촉구하면서 분당을 현실화 시키는 한편 당사 보증금 및 국고지원금 등 금전적인 혜택을 독식한다는 복안도 세워두고 있다.
한편 양측은 '노심'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여 갈등이 증폭될 소지를 안고 있다. 신주류는 "노무현 대통령의 입장은 원론적이고 중도적"이라고 보는 반면 구주류는 "통합신당론 처럼 얘기하고 다니는 것은 신당론 주변의 세를 확고히 하기 위한 위장"이라며 경계하고 있다.
신주류측 이재정 의원은 22일 "노 대통령이 중도적인 만큼 우리도 탈당하거나 분당할 의사가 없다"고 했지만 박상천 고문은 "신주류 권내에 모인 인사들이 풀어지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반박했다. 구주류측은 당 밖 개혁 세력과 연대하는 개혁 신당의 완전 포기 없이는 타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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