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세로 입원한 재활원 어린이 1명이 사망하고 다른 1명이 중퇴에 빠지는 등 전국적으로 장출혈성 대장균이 확산,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국립보건원은 22일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에 따라 신장기능이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용혈성 요독증후군에 대한 감시체계를 가동, 경기도 모 재활원생 2명에게서 장출혈성 대장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들 중 4세 남아는 지난 20일 숨졌고 14세 소년은 중태이며, 같은 재활원의 다른 원생 15명의 경우 설사 증세는 없지만 장출혈성 대장균이 내뿜는 독소가 분리돼 보균의심자로 분류됐다.
보건원은 이들 외에 서울 4명, 경기 5명, 충북 1명 등 10명이 용혈성 요독증으로 신고, 장출혈성 대장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실제 이들 가운데 경기도의 1명에게선 독소가 분리됐다고 밝혔다.
다행히 대구지역에는 23일 오전 현재 의심 환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앞서 경기도 양평 축산농가의 8세 남아가 지난 9일 용혈성 요독증이 나타나 병원서 치료를 받다가 지난 15일 사망했었다.
보건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의심환자가 속해있는 시설의 음식물 유통 경로 파악을 요청, 현재 발병 당시 급식 메뉴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또 농림부 등에 소 등을 도살할 때 위나 장 부위의 내용물 등이 육류와 접촉하지 않도록 처리할 것을 당부했으며, 전국 28개 병원에서 진행 중인 용혈성 요독증 환자 감시체계를 강화했다.
안문영 대구시 보건과장은 "각 병원 응급실을 통해 의심 환자 신고를 받고 있으나 현재 지역에는 혈변 등의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없다"며 "전국적으로 확산되는만큼 방역감시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이란=오염된 음식물과 식수, 피부 접촉 등을 통해 전파되는 제1군 법정전염병. 원인균에는 O-157, O-111, O-26 등이 있으며 소, 염소, 말 등으로부터 균이 배출될 수 있다.
감염되면 3~8일간 잠복기를 거쳐 출혈을 동반하는 설사 증상 등을 나타낸다. 이 균이 독소를 뿜을 경우 신장기능이 손상, 요혈성 요독증이나 혈전성 혈소판 감소증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치사율은 유아 10%, 노인 50%에 이른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0년 1명이 이 병으로 사망했고 2001년 11명, 2002년 8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예방을 위해선 소고기류를 70℃에서 2분 정도 가열하는 것이 좋고, 교차오염 방지를 위해 도마나 조리기구를 재료별로 깨끗하게 사용해야 한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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