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제디딤돌 대구 U대회

대구가 개최하는 첫 메머드급 국제대회인 2003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8월 21일부터 31일까지 대구시와 경북도 7개 시군에서 지구촌 젊은이들의 축제의 장이 펼쳐진다.

세계 170여개국 1만1천여명의 손님을 맞아야 할 대구시는 축제판을 여는 주인으로서 인색하지 않은 이미지를 주면서도 이번 대회를 역내 기업 및 상품에 대한 홍보와 판매기회로, 첨단IT 대회로, 도시마케팅의 기회로 삼기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대구 U대회에 직접 투자되는 재원은 2천400여억원으로 국비 1천200여억원, 시비 800여억원, 수익사업 397억원 등이다.

이 가운데 대회운영비가 1천700여억원, 시설비에 600여억원이 투입된다.

대구경북개발연구원 이춘근 연구기획실장의 분석에 따르면 U대회 직접효과는 도로 등 기반시설을 포함한 투자지출 4천442억원, 관광소비지출 1천167억원 증가로 생산유발 7천382억원, 소득유발 2천422억원, 고용 유발효과 3만3천530명으로 전망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

또 간접효과로는 U대회 후 역내 기업 및 상품에 대한 이미지 상승과 관광관련 산업확대도 기대된다.

투자는 대구시가 주최자로서 기본적으로 치러야 할 비용이지만 안이하게 대처할 경우 고용창출이 일시적 효과에 그치고 관광소비 지출도 지난해 월드컵때 경험했듯 기대치에 크게 못미칠 수도 있다.

자칫하다간 잔치판만 펼쳐놓고 실속을 못차리는 것은 물론 대회운영마저 매끄럽지 못할 경우 오히려 도시이미지만 추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U대회 과실'을 확실히 따 먹기 위해서는 시와 기업, U대회 조직위원회의 역량결집과 시도민들의 지원이 절실하다.

U대회로 주최측이 부가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부문은 휘장, 광고, 복권 등 각종 수익사업과 대회 파트너십 체결을 통한 현금 및 물품지원.

U대회 조직위원회는 400여억원의 수익사업 가운데 정부와 협의를 통해 최근 100억원의 복권 판매수익을 확보했고 휘장사업과 광고사업도 대회전까지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상준 U대회 조직위 기획조정실장은 "국제대학스포츠연맹과의 관계 때문에 밝히기 곤란한 부분이 많지만 각종 수익사업은 국내 각 기업들의 참여열기로 무난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대회 공식후원사로 대회 유니폼은 제일모직, 식당부문은 부산롯데호텔과 창신금속을 선정하고 후원협약을 체결했다.

또 보험부문은 동부화재해상보험(주), 휘장사업은 범양산업진흥(주)과 후원협약을 체결했고 대회전까지 가전제품, 항공, 식음료, 자동차 등에 대한 후원사도 유치할 계획이다.

방송중계권의 경우 국내 방송3사를 주관방송사로 선정하고 U대회 사상 처음으로 해외방송권 판매를 추진하고 있는데 현재 중국 대행사를 통해 판매협상을 벌이고 있다.

대구시를 비롯한 경제관련 기관, 기업들도 U대회를 도약의 계기로 삼기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전 세계에서 몰려들 각국 선수단, 관광객들에게 자사 제품을 홍보해 수출길을 뚫고 제품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기대 때문.

대구시는 경제산업국을 중심으로 다각도로 업체지원책을 준비하고 있다.

시는 8월20~22일 인터불고호텔에서 투자설명회를 개최한다.

미국 일본 독일 등 15명의 CEO를 초청해 구지공단, 전시컨벤션호텔 등 투자대상을 소개하고 산업현장 방문을 추진한다.

시는 이를 위해 투자물건 영상물과 영.일.국문판 투자가이드북을 제작하고 의향서를 보내 참석여부를 묻고 있다.

8월 21~23일 패션디자인개발지원센터에서는 미국 일본 중국 섬유패션학과와 지역대학 패션학과가 참여하는 대구.섬유패션축제를 연다.

디자이너쇼를 통해 지역업체의 안경, 스포츠웨어 등 섬유패션 상품을 홍보.판매한다는 것.

또 시는 종합유통단지와 5개지역 백화점, 재래시장 등을 홍보하기 위해 팸플릿을 제작, 배포하고 서문시장 칠성시장 유통단지 등에서 마당극 국악놀이 등 다양한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대구.경북중소기업청과 대구상의도 공동으로 선수촌 동대구역 등에 기업체 제품전시, 판매장을 열기로 하고 U대회 조직위, 관련 대행사와 협의중이다.

김문수 대구시 기업지원과장은 "세계 각국 외국인들이 찾아오는 U대회는 지역산업과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시가 업계를 적극 지원하고 업계도 홍보와 판매대책을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공동 브랜드인 쉬메릭제품을 생산하는 18개업체도 U대회 특수를 잡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국.영문 홍보물을 제작하고 선수촌과 주경기장 등지에 쉬메릭 전시·판매장 3개소, 전시·홍보관 2개소 등을 설치해 쉬메릭 제품을 판매한다.

지역 백화점도 사후 면세점을 설치하고 2, 3개월 전부터 직원들에게 친절교육과 외국어 가능자를 선발, U대회 특수에 대비하고 있다.

U대회 공식상품화권 사업자(휘장업체)는 7월1일 현재 48개 품목에서 21개 업체가 선정됐고 지역의 경우 세림어패럴, 영신타올(주), (주)프리윌테크, 그린상사 등 4곳이 참여하고 있다.

대구 성당동에 있는 단체·운동복 제조업체인 세림어패럴은 지난 4월부터 직원 15명을 투입, 3종 3만여개의 앞치마 제작을 완료했다.

김운진 사장은 "원단 검사에서부터 15종에 이르는 복잡한 검사를 거쳐 제품포장까지 마친 상태"라며 "소기업에서 직접 판매하기에는 부담이 커 대구시나 조직위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휘장업체로 등록한 (주)프리윌테크는 발광접시와 도자기, 전자발광 장난감 등 3만여개를 제작하기 위해 전 종업원이 열심히 손을 놀리고 있다.

최주식 사장은 "발광접시(12만~16만원) 1만개, 탁상.손목시계(2만~6만원) 2만개 등 목표한 3만개를 판매하기 위해 영업사원을 모집하고 판매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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