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선수단 입촌 물품 20여t '화제'

◇대구 도착

대회 개막날인 21일 오후 7시까지 선수촌에 입촌한 선수·임원단은 5천88명이라고 선수촌 측이 집계했다.

그러나 개막 이후에도 계속 도착하고 있어 전체 숫자는 앞으로도 증가할 것이라고 관계자가 전망했다.

이날엔 45개국 730명의 선수단 및 관계자가 대구를 찾은 것으로 대구공항 영접단이 집계했다.

중국(56) 스리랑카(20) 헝가리(29) 말라위(3) 등은 인천에서 항공편으로 왔고, 러시아(143) 이탈리아(96) 브라질(84) 사이프러스(14) 등은 전세버스를 이용했다.

22일에도 21개국 229명이 속속 도착할 예정. 몰도바(21) 오스트리아(12) 스위스(8) 라트비아(5) 중국(62) 폴란드(17) 키르키즈스탄(4) 스웨덴(5) 등이 입촌 계획을 통보해 왔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선수촌

이곳에서는 북측 선수들이 지난 20일 입촌하면서 갖고 온 짐이 얘깃거리가 되고 있다.

다른 나라 선수단과 달리 5t 트럭 5대분이나 됐기때문. 특히 그 중 한 대에는 '고려신덕 생수'가 가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은 자신들이 가져 온 물을 마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 외의 짐은 여행용 대형 가방이 주류를 이뤘으나 구체적인 물품은 공개되지 않았다.

선수촌 '분실·습득 센터'는 지난 14일 개촌 이후 분실은 17건, 습득은 14건 신고됐다고 전했다.

분실물의 대부분은 지갑과 열쇠, 여권·안경·휴대전화도 있었다.

나미비아 나오베브 벤자민 선수는 지난 17일 공동구역 은행에서 여권을 잃어 신고했다가 다음날 찾았다.

온두라스 쥴리오 C 리베카씨는 지난 18일 국내선을 타기 위해 인천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이동 중 버스에 가방을 두고 내렸다가 이를 발견한 운전기사의 연락으로 되찾았다.

지난 18일엔 한 경찰관이 스페인 국기가 그려진 가방을 주워 신고센터를 통해 스페인 선수단장에게 전했다.

선수촌에서는 또 콘돔이 적잖게 소비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의료지원단에 따르면 AIDS 등 예방을 위해 당초 1만개를 준비해 지난 14일부터 선수촌병원에서 무료 배포하기 시작했으며, 지금까지 1천여개가 소비돼 하루 평균 100여개 꼴이었다.

주로 아프리카 선수들이 가져 가나 여자 선수들도 스스럼없이 챙기고, 일부 근무자들이 집어가는 경우도 있다는 것. 관계자는 "선수들이 당초 예상보다 많이 가져 간다"며 "호기심으로 그렇게 하거나 일부는 귀국 때 챙겨 가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본부호텔

지난 20일부터 본부호텔인 인터불고에는 북측 장웅 IOC위원, 태권도 관계자 2명, 전극만 총단장, 리동호 총부단장 등이 머물고 있다.

6층 양쪽 가장자리 방 6개가 배정됐으나 전 총단장만 하루 40여만원 하는 스위트룸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웅 위원은 선수단 소속이 아닌 국제태권도연맹 총재 자격으로 일시 방문, 디럭스룸이 배정됐다고 관계자가 전했다.

디럭스룸 숙박비는 하루 24만원 정도.

이들 숙소 바로 옆 7개의 방에는 안전통제요원들이 숙박하며 안전 관리를 맡고 있다.

그러나 국정원을 중심으로 구성된 안전통제단은 "북측이 가능하면 언론과의 접촉을 피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통제를 심하게 해 취재기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서포터스

"오브리가도!"(감사합니다)

지난 20일 선수촌에 입촌한 동티모르 선수단은 특별한 선물을 마련해 준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선물은 21일 대회 개회식 퍼레이드 때 입을 유니폼 세트. 이것조차 마련할 돈이 없어 난감해하다 시민 서포터스를 맡은 '달서사랑 시민모임'의 도움으로 난제를 해결했다는 것이다.

동티모르 선수단은 다 합해야 4명. 단장 1명, 아니세토(Anieceto·27) 코치, 하프 마라톤 선수 스와레스 알린(Soares Alin·22) 및 세잘 티나(Cesal Tina·22·여)씨 등이 그들. 육상팀만 출전한 셈이다.

선수들은 'TIMORE LESTE'(동티모르)라고 쓰인 유니폼을 자랑스레 입어 보이며 함박 웃음을 띠었다.

아니세토 코치는 "동티모르는 21세기 들어 독립한 세계 유일국"이라며 "독립한 지 15개월밖에 안돼 아직 우려움이 많은 중 한국의 서포터스가 이렇게 환대해 줘 고맙다"고 했다.

특히 동티모르 선수단의 단장은 한국인 이은택(42)씨가 맡아 더 눈길을 끌었다.

이 단장은 "본래는 선수단으로 10명이 오기로 했으나 항공료가 부족해 줄었다"며, 참가 선수들조차 운동복은 고사하고 셔츠에 슬리퍼를 그냥 신고 왔을 정도라고 했다.

하지만 이렇게 환대받아 힘이 난다며 "현지에서는 우리 상록수부대 활약으로 한국에 대해 아주 호의적"이라 전하기도 했다.

이 단장은 13년간 아프리카에서 선교하다 동티모르 독립운동이 결실기에 접어들었던 2년여 전 동티모르로 옮겨 활동하고 있으며, 작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도 동티모르 선수단을 수행했었다.

달서사랑 시민모임 권형우 대표는 "U대회가 동티모르의 우호관계를 더 다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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