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당 신동집 선생을 보내며

밤하늘의 별보다 많은 시인이 탄생하지만 위대한 시인을 얻기 어려운데 우리 대구는 위대한 시인 한 분을 잃었습니다.

시인 알프레드 테니슨도 "사랑을 하다가 잃어버리는 것이 많다고 하더라도 아예 사랑하지 않은 것보다 낫다"고 했습니다.

선생님은 시와 인생을 누구보다 뜨겁게 사랑했습니다.

선생님의 시 '서정의 유형'은 아직도 대구의 신천에서 그윽한 울림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젊은 시인들의 새로운 감수성의 배경이 되어 아직도 눈시울을 적시우며 구비구비 흐르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그 두텁던 악수의 손을 놓고, 한없는 서정의 끈을 풀어놓고 이제 떠나셔도 좋습니다.

최근 문학은 우리들의 멋없는 시간 위에 보란 듯이 의미 없이 떠나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가셨습니다.

누가 선생님의 생애를 시로 말하겠습니까. 현당 신동집 선생님은 많은 후배들과 제자들을 문단에 배출시켰습니다.

"여름날 산에 가면 산신령이 헛기침을 한다" 고 메아리를 토속화시켜 시의 맛을 우리들에게 선사했습니다.

이제 줄기찬 투병과 시정신을 놓고 평안하게 주무십시오.

도광의(시인.전 대구문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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