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60대 이상 용퇴론' 한나라당 갈등 첨예

한나라당의 세대갈등 공방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안상수 대표특보단장과 원희룡 당 기획위원장이 꺼낸 '총선 물갈이론', '60대 이상 용퇴론'을 두고 중진.노장 의원들의 대반격으로 이어졌다. 여기다 재선그룹들은 양쪽을 싸잡아 비난하고 나서는 등 당내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있다.

◇"용퇴론, 말도 안된다"="용퇴론은 상식에 맞지않다"는 최병렬 대표의 지원사격에도 불구, 중진 의원들의 불만은 커져가고 있다. 이들은 28일 오전 공동모임을 가진데 이어 저녁에도 3선급 이상 중진 의원들이 별도 회동을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유흥수.이강두 의원 등은 "당을 와해시키는 무책임한 발상", "당을 깨자는 것"이라며 흥분을 삭이지 못했다. 김기춘 의원도 "어떻게 상향식 공천제를 제치고 연령을 갖고 물갈이를 할 수 있느냐"고 성토했다.

김용갑.하순봉.나오연.양정규 의원 등은 최 대표에게 분란을 일으킨 원 의원의 당직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원 의원 발언은 누가 봐도 부적절하고 사려깊지 못해 공식.비공식적으로 꾸중했다"면서 "젊다 보니 실수한 것이며 왜곡된 부분이 있는만큼 널리 이해해달라"고 무마했다.

◇"60세 이상은 어렵다"=용퇴론이 확산되자 "무조건 물갈이를 하자는 것이 아니다"며 한발 물러서는 분위기다. 그러나 "당이 살기 위해서는 인적 쇄신이 불가피하다"는 소신을 거듭 밝혔다. 원 위원장은 "60대 이상의 무조건 용퇴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앞으로 나이보다는 공천방식과 부패연루 등의 문제를 중심으로 싸워갈 것"이라고 했다. 남경필 의원도 "영국 노동당도 선거패배로 침체의 길에 놓였을 때 원로들이 아름다운 퇴장을 했다"고 맞받았다. 원내외 소장파 그룹인 미래연대도 모임을 갖고 내달 3일 의원.위원장 연찬회에서 '중진 용퇴론'을 전면에 내걸고 당 지도부를 압박할 계획이어서 용퇴론 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중간입장=홍준표.안택수 의원 등 재선의원 모임인 '국민우선연대' 의원 11명도 별도의 모임을 갖고 '60세 용퇴론'을 쏘아 부쳤다. 홍 의원은 "세대통합을 해야 할 마당에 갈등을 부추기는 철부지 망상"이라고 비난한 뒤 "의원총회에서 당직을 사퇴해야 할 사람은 나가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지역 국회의원 연령은?

지역출신 국회의원의 총수는 지역구, 비례대표 합계 총 36명으로 이들의 평균 연령은 60.53세다. 대구 지역구 의원 11명은 평균 62세고 경북 지역구 의원 16명은 평균 59.1세다. 비례대표 9명의 평균 나이는 61.3세다.

이들을 연령대별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40대 권오을, 김성조, 임인배

50대 강재섭, 박근혜, 이병석, 주진우, 이인기, 박상희, 박창달, 이원형, 이한구

60대 백승홍, 강신성일, 현승일, 박승국, 안택수, 김만제, 박종근, 이해봉, 이상득, 김일윤, 박시균, 박헌기, 이상배, 신영국, 박재욱, 정창화, 김광원, 박세환, 손희정, 임진출

70대 윤영탁, 김찬우, 이만섭, 장태완

사진:29일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한나라당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강두의장과 원희룡 기획위원장이 노장의 갈등을 보여주듯 서로를 외면하면서 자리에 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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